[현장] 329만원에도 국내 출시 첫날 '북적'…아이폰 듀오, 비싼 값 할까

  • 아이폰 듀오 국내 출시일, 애플 명동 매장 100명 대기 행렬

  • 멀티태스킹·영상 시청·카메라 등 혁신 기능 강조

  • 329만원~509만원의 초고가 모델…수리비 최대 165만원 '부담'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2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30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도 첫날부터 구매 열기가 이어졌다. 대화면을 기반으로 영상 시청과 멀티태스킹, 사진 촬영 등 다양한 사용 경험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높은 출고가에 화면 교체 비용도 160만원을 웃돌면서 구매 이후 유지비 부담은 시장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는 아이폰 듀오를 수령하려는 예약 구매 고객들이 몰렸다. 개장 시간인 오전 8시를 앞두고 매장 앞에 약 100명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제품 수령을 예약한 고객도 200명에 달했다. 매장 안에서는 방문객들이 제품을 접었다 펼치거나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며 새로운 기능을 확인했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5.4인치, 펼치면 7.6인치 화면을 제공한다. 내부 디스플레이 면적은 아이폰18 프로맥스보다 약 50% 넓다. 평소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휴대하다가 영상 감상이나 문서 작업이 필요할 때 화면을 펼치는 방식이다.
노트북처럼 세워두고 영상 시청이 가능한 아이폰 듀오 사진박진영 기자
노트북처럼 세워두고 영상 시청이 가능한 아이폰 듀오 [사진=박진영 기자]

애플이 강조하는 기능은 멀티태스킹이다. 펼친 화면에서 영상을 재생하면서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메모를 작성할 수 있다. 더욱이 두 개의 앱을 하나의 조합으로 저장해두면 필요할 때 동시에 다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화면을 일부 접어 노트북처럼 세워두고 영상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주요 애플리케이션(앱)도 아이폰 듀오에 맞춰 화면 구성을 개편했다. 카카오톡은 화면을 펼치면 채팅 목록과 대화창을 나란히 표시하고, 네이버 밴드는 게시물 목록과 상세 내용을 동시에 보여준다.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는 책을 펼친 듯한 양면 보기 기능을 지원한다. 영상 편집 앱 '블로(VLLO)'는 미리보기와 편집 화면을 분리했으며, '운빨존많겜'과 '마비노기 모바일' 등 게임도 넓어진 화면에 맞춰 전투 정보와 조작 편의성을 강화했다.
영상을 보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아이폰 듀오 사진박진영 기자
영상을 보면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아이폰 듀오 [사진=박진영 기자]

영상 시청 환경에도 공을 들였다. 대각선으로 배치된 스피커가 기기 방향에 따라 소리의 좌우를 자동으로 조정한다. 실제 시연에서도 화면을 가로에서 세로로 전환하자 공간음향의 방향이 함께 바뀌었다. 기기를 어떤 방향으로 잡더라도 일관된 청취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카메라 역시 폴더블 구조를 반영했다. '듀오 프리뷰'를 실행하면 촬영 대상자가 외부 화면으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어린아이의 시선을 유도하는 애니메이션 기능과 타이머 없이 자세를 잡으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 '스마트 포착' 기능도 제공한다. 
어린아이 촬영을 위해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는 애니메이션 기능 사진박진영 기자
어린아이 촬영을 위해 아이의 시선을 유도하는 애니메이션 기능 [사진=박진영 기자]

접는 각도에 따라 기기를 거치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화면을 일부 펼쳐 세워두면 사진이나 위젯을 표시하는 스탠바이 모드로 전환된다. 별도 거치대 없이 영상 시청이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초기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이동통신 3사의 아이폰 듀오 1차 사전예약 물량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소진됐다. SK텔레콤 사전예약 고객 중에서는 30대가 36%, 40대가 35%를 차지했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신규 주문 제품의 출고 예정일이 내년 1월 22일로 안내됐다.

다만 가격과 수리비 부담은 적지 않다. 출고가는 256GB 329만원부터 2TB 509만원까지다. 보증 제외 시 내부 화면 교체 예상 비용은 164만9000원, 외부 화면은 55만9000원이다. 애플케어+ 2년 가입비는 54만9000원이며 가입 후에도 내부 화면 파손 시 건당 12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고가의 수리비에 대비해 '애플케어+' 가입을 권장한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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