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을 '트럼프 오션'으로 바꾸자는 트럼프… 구글 "제발 그런 부탁 말라"

  • 구글 CEO 피차이 "대양은 여러 나라 접해 상황 달라… 이번엔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서양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연락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대서양 개명 아이디어를 추진하다가 좌절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호수와 만이 있고, 이제 강과 대양이 필요하다"며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대서양의 이름을 '트럼프 오션' 또는 '아메리카 대양'(Ocean of the Americas)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차이 CEO에게 과거 지형지물 명칭 변경 때처럼 이번 대서양 개명도 처리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차이 CEO는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이번에는 안 하겠습니다"라며 "대양은 많은 나라와 접해 있어 상황이 다릅니다. 제발 그런 부탁은 하지 마세요"라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개칭해 멕시코와 외교적 마찰을 빚었으며, 지난 8월에는 캐나다와 대립하던 중 뉴욕주와 캐나다 국경에 위치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꾼 바 있다.

대통령의 행정 권한으로 수역 등 지리적 지형지물의 명칭 변경이 가능함에 따라, 구글을 비롯한 민간 온라인 지도 서비스 업체들은 대체로 미국 사용자들을 위해 이러한 변경 명칭을 수용해 왔다.

그러나 대서양의 경우 국제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구글 측이 수용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글의 거절로 대서양 개명은 아마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대신 태평양의 이름을 '아메리카양'(American Ocean)으로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 측은 이번 통화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관련 질의에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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