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코스닥 시가총액 소형주들의 IR 가뭄이 심화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위험 관리 등을 이유로 소형주 분석 보고서 발간을 피하면서 정보 공백도 크다. 이런 공백을 틈타 최근 독립리서치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스몰캡(소형주) 커버리지는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기업으로 사실상 제한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상장사를 대상으로 상장폐지 요건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정형화된 위험 관리에 나서자, 유동성이 적고 변동성이 큰 소형주 분석을 아예 배제하는 분위기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출자해 설립한 한국IR협의회도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상장사에 대한 리포트 커버리지를 꺼리는 실정이다. 한 상장사 IR 관계자는 "상장폐지 리스크를 피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자 소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리포트 발간을 부탁할 수 있는 창구가 사실상 전무하다"고 귀띔했다.
소형 상장사들이 정보·분석 사각지대에 몰린 가운데, 독립리서치들이 이 틈을 파고 들고 있다. 금융 정보 데이터 플랫폼(와이즈리포트 등)에 프로바이더로 등록된 독립리서치는 총 17곳(한국IR협의회 등 공적기관 제외 시 15곳)으로, 1년 전 11곳보다 6곳이 더 늘었다.
독립리서치는 기존 증권사와 달리 기업으로부터 일정 비용을 받고 기업분석 보고서를 발행해 주는 스폰서드 리서치 모델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체 보도자료에 비해 시장 신뢰도가 높은 리포트 형태의 자료를 얻을 수 있고 독립리서치는 분석 수수료를 확보하는 구조다. 스폰서드 리서치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정착된 모델이다.
시장에선 독립리서치가 늘어나는 추세와 맞물려 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리포트를 작성한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 자본시장법 위반 등 우려가 있지만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음지' 취급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가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문제로 외면한 소형주 시장에서 독립리서치는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경계보다는 명확한 공시 기준과 독립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건전한 스몰캡 정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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