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타이 차림의 흰색 셔츠와 감색 정장을 입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진 왕궁초 교장과 함께 운동장에 들어섰다. 운동장에 모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환호하며 이 대통령을 맞았고, 휴대전화를 꺼내 방문 모습을 촬영했다.
왕궁초는 지난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학교다. 이날 행사에는 왕궁초 학생과 병설유치원생 70여명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노란색 ‘왕이팀’과 초록색 ‘궁이팀’으로 나눠 경기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왕궁초 학생 여러분, 반갑다”며 “나도 초등학교 운동회는 참 오랜만에 참석하는데 즐거운가”라고 물었다. 학생들이 “네”라고 답하자 “내가 여러분을 조금 더 즐겁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초등학교 운동회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니까 운동회 하는 데가 없다고 했다”며 “찾다 찾다 여기까지 왔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과 학부모, 교장 선생님 이하 선생님들께서 힘들겠지만 자녀들과 함께 행복한 가을날을 보내면 좋겠다”며 “운동회를 너무 열심히 하다가 넘어져 다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인사말을 마친 이 대통령은 천막 아래에서 쉬고 있던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일부 학생이 품에 안기자 웃으며 맞아줬고, 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몇 학년이야”라고 묻는 등 대화를 나눴다. 병설유치원 아이를 품에 안고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어 정장 재킷을 벗고 흰색 바람막이 점퍼로 갈아입은 뒤 왕이팀 소속으로 ‘천 위 짐볼 이동하기’ 경기에 참여했다. 한 원내대표는 상대인 궁이팀에 합류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과 함께 천 위로 고무공을 굴리며 “사람 숫자가 너무 많아서 공이 안 떨어지겠네”라고 웃었다. 경기 도중 고무공이 머리에 맞자 주변 학생들과 함께 웃었고, 공이 천 밖으로 빠져나가자 “아이고, 이거 실패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궁이팀 소속으로 ‘볼풀공 채우기’ 경기에도 참가했다. 바닥에 놓인 공을 집어 바구니를 향해 던지며 “이리로 오세요”, “잘했어”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학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 요청도 이어졌다. 고학년 학생들이 “인스타 맞팔해 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학생들에게 건넸다. 학생들이 “너무 감격스럽다”며 몰려들자 이 대통령은 “자, 같이 보자”며 경기를 다시 응원하도록 이끌었다. 이후에도 요청이 이어지자 “응원 열심히 하면 해줄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달리기 경기 때는 트랙 옆에서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달려”라고 외쳤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 교사와 결승 테이프를 잡고 기다리다 결승선을 통과한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냈다.
한 교직원이 이 대통령의 에세이인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를 들고 와 사인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첫 페이지에 “응원합니다. 2026. 10. 22 대통령 이재명”이라고 적었다. 같은 옷을 입은 세쌍둥이와 사진을 찍고, 대통령 방문 소식을 듣고 찾아온 주민의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이날 체육한마당은 왕이팀이 5000대 4700으로 승리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학부모·교직원들과 마무리 체조를 한 뒤 단체사진 촬영에서 “왕궁”을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왕궁,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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