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정치권의 공방 자제도 촉구했다. 소방 예산 관련, 일련의 물의에 대해 그동안 추 지사가 보인 사과와 소방정책 개선 약속, 불합리한 중앙정부의 소방 재정 구조 타파 의지 등을 보인 만큼 매우 타당성 있는 지적들이다.
추 지사의 거취와 관련된 사퇴 요구, 탄핵 주장 그리고 주민소환 등의 정치 공세는 도민을 위해선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추 지사를 지지한 많은 도민이 그의 능력과 추진력,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사태 수습 이후의 조치 약속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도한 정치공세도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경기도와 머리를 맞대고 소방재정관련 중앙정부의 지원확대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나아가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인건비와 소방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
일몰 예정인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를 소방분 지역자원시설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이를 시도지사협의회와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또 중앙정부가 소방 분야에 지속적으로 재정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발언 파문 이전부터 소방 재정 확충에 대한 개혁을 주도해서 추진한 셈이다.
하지만 이번 발언 논란에 묻히면서 추 지사의 소방재정 개혁 소신까지 폄하됐다. 추 지사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 지사는 20일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 이후 다시 한번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도지사 집무실서 소방노조 관계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다. (2026년 10월 20일 아주경제 보도)
추 지사는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며 "갑자기 터지는 큰 사고 앞에 저의 설화가 불거지는 것 자체가 장소와 상황에 안 맞다고 생각이 돼서 충분히 사과드릴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소방노조 측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사과하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사님께서 말씀하신 사과의 의미가 현장 소방관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소방재정 국비지원 확대와 현장 인력 충원, 순직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발언 논란에 대한 사과와 수용뿐 아니라 국가직 소방공무원의 재정지원 구조, 현장 인력 부족과 처우 개선, 순직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 문제도 함께 논의한 것이다. 우후지실(雨後地實), 어떤 역경이나 시련을 겪고 난 뒤에는 더욱 단단해지거나 성숙해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갈등과 반목, 오해와 불식이 잦아든 만큼 이제는 경기도 소방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당리당략을 앞세워 정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정치권도 이를 간과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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