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에 대규모 기업인단을 동행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로이터통신은 비야디(比亞迪),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 샤오미(小米), 고션(궈쉬안, 國軒), 하이센스(하이신, 海信), 완샹(萬向)그룹, 중국은행, 중량(中糧)그룹(COFCO) 등의 경영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대규모 미국 기업인단을 동행시킨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었다.
하지만 24일 시 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과 국빈만찬에는 중국 기업인들이 공식 대표단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홍콩 SCMP에 따르면 일부 중국 기업 총수들이 미국 비자를 갖고 워싱턴에 별도로 입국했을 뿐이며, 시 주석의 공식 수행단이나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그리고 국빈만찬에도 중국 기업인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미국에서는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주요 기업인들이 시 주석의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중 투자협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중국 투자를 논의할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 설치를 추진했지만 이후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SCMP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허용하고 어떤 조건을 적용할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기업인단 동행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특히 거론됐던 중국 기업 일부가 미국의 규제 대상이라는 점도 부담이었다. 비야디와 CATL 등은 미국에서 중국의 산업·기술 경쟁력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미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이 두 기업을 중국군 관련 기업 목록에 등재했다. 중국은행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됐다고 판단하는 중국 기업들이 정상적인 기업 대표단 자격으로 등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외교를 위해 기업인단 동행을 추진했지만, 미중 투자협상 벽을 넘지 못하면서 시 주석과 고위급 관료들만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이번 기업인단 미국 방문 무산은 미중 정상 간 관계 개선과 별개로 양국 사이에 여전히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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