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거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했던 대형 부지가 주거·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존 시설이 사라진 자리에 대규모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입지와 개발 규모뿐 아니라 해당 부지가 가진 장소의 역사도 신규 단지를 알리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옛 방송국·철도시설·터미널…서울 주요 부지 개발
서울에서는 과거 방송국과 철도시설, 터미널 등이 있던 부지에 대규모 주거·복합시설이 조성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영등포구의 ‘브라이튼 여의도’는 옛 MBC 여의도 사옥 부지에 들어섰다. 해당 부지는 1982년부터 MBC가 사용했던 곳으로, 사옥 철거 이후 아파트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이뤄졌다. 2023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에서는 과거 시멘트 사일로와 물류시설 등이 자리했던 약 15만㎡ 규모 철도부지를 대상으로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최고 49층 규모로 개발되며 주거시설은 1856가구 규모다.
중랑구 상봉동에서는 1985년 문을 연 상봉시외버스터미널이 2023년 운영을 종료한 이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해당 부지에는 최고 49층, 999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용산에서는 옛 철도정비창 부지 약 45만6000㎡를 대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업무·상업·주거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대규모 복합개발로 국제업무존에는 최고 100층 규모의 랜드마크가 계획돼 있다.
광주·부산에서도 대규모 부지 개발
서울 외 지역에서도 기존 시설이 있던 대형 부지를 주거·복합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광주 북구 임동의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는 약 29만8000㎡ 규모 복합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달 청약을 받은 ‘챔피언스시티 1차’는 3216가구 규모이며, 전체 개발사업을 통해 43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주거시설과 함께 상업·문화시설도 조성된다.
부산시민공원 일대도 과거 경마장과 미군기지로 활용됐던 부지가 2014년 시민공원으로 조성된 이후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이 이어지면서 주거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 부지는 기존 시설의 용도와 규모는 다르지만 대규모 개발이 가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공장이나 철도시설, 터미널 등은 비교적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주거·상업·녹지·커뮤니티 시설 등을 하나의 개발계획에 담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입지 측면에서도 기존 시설이 갖고 있던 교통·물류 접근성이 개발 이후 장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과거 외곽에 가까웠던 시설 부지가 주요 생활권에 편입된 사례도 있다.
부산에서는 ‘자이갤러리’가 아파트 부지로
부산에서는 과거 산업시설이나 교통시설이 아닌 견본주택 부지가 실제 주거단지로 개발되는 사례도 나온다. GS건설은 오는 10월 부산 연제구 연산동 1123-1번지 일원에 ‘연제갤러리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그동안 자이 브랜드 견본주택인 ‘자이갤러리’가 운영됐던 곳이다.연제갤러리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3개동, 전용면적 84㎡ 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을 비롯해 교대역과 거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입지다.
GS건설에 따르면 단지에는 22년 만에 리뉴얼한 자이 브랜드가 부산에서 처음 적용된다. 남향 위주의 배치와 4베이 판상형·타워형 등 다양한 평면을 적용하고 팬트리와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고층부에는 자쿠지가 포함된 게스트하우스와 사운드챔버 등을 갖춘 ‘클럽클라우드’가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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