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은 23일 '지방대학의 인력 양성 경쟁력 현황과 정책 방향: 권역별 인력 양성 거점 조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를 활용해 4년제 대학 진학자의 노동시장 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방 비거점대 진학자의 실질임금은 수도권대 진학자보다 16.7% 낮았다.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도 15.3%포인트 낮았으며 두 지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비수도권 고교를 졸업한 뒤 지방 비거점대에 진학한 경우 격차가 더 컸다. 이들의 실질임금은 수도권대 진학자보다 17.6% 낮았고 고·중숙련직 종사 비중은 22.0%포인트 낮았다.
다만 최근에는 거점국립대에서도 경쟁력 약화 조짐이 나타났다.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해 연도별 노동시장 성과를 비교한 결과 비수도권 국립대 졸업생과 수도권대 졸업생의 실질임금 격차가 2011~2013년보다 2023~2024년 들어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방대의 학생 충원 기반도 약화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학령인구인 6~21세 인구는 수도권보다 빠르게 감소해 2038년 이후 20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을 목적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수도권 청년의 순이동 규모도 2014년 연간 1만명에서 2024년 1만6000명으로 늘었다.
대학 경쟁력 지표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2026년 QS 세계대학평가 세부지표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거점국립대의 고용주 평판 점수는 평균 10.9점으로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 평균인 62.8점의 약 6분의 1 수준이었다. 학계 평판은 각각 13.8점과 54.4점, 국제연구망은 37.8점과 56.3점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지방대학의 경쟁력이 더 약화하기 전에 거점국립대를 권역 내 인재양성·연구개발(R&D)·산학협력의 핵심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비거점대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 지역·산업 수요에 특화된 교육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구상이다.
거점국립대와 비거점대 간 공동학위제와 공동 교육과정, 학점·교원 교류를 확대하고 교육·연구 인프라와 산학협력 자원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개별 대학에 분산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권역 단위로 대학 지원과 R&D 사업을 연계·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성민 산업연 부연구위원은 "거점국립대의 경쟁력이 더 약화되기 전에 이를 축으로 권역 전체의 인재양성 기반을 재구축해야 한다"며 "기존 대학 지원사업과 R&D 사업을 권역별 인재양성 체계에 맞춰 연계·재편하고 이를 지역 성장산업의 인력 수요와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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