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산 가성비 전기차를 국산차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고유가 시대에 따른 전기차가 인기다.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긍정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예상되는 전기차 보급수가 약 25만대라고 판단하면 누적된 전기차는 120만대 정도로 판단된다. 물론 아직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가격은 높고, 급속충전기 보급 부족, 전기차 화재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 겨울철 주행거리 하락 등 여러 단점이 남아 있어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시기는 수년이 필요할 것이다. 신차 구입의 주력 세력은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 등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제는 국내 전기상용차, 전기버스 등 상당수가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라고 하는 전기승용차 시장도 무사하지 못하여 올해 예상되는 전기승용차 10대 중 4~5대는 중국산이다. 최근 보급되기 시작한 지리차의 고급 전기차 모델인 '지커'의 예약 대수도 생각 이상으로 높은 상황이다.

전기차 보조금은 최근 국내 산업군을 활성화하는 정책 방향으로 바뀌면서 당장 BYD 등 중국산 전기차는 지원을 받지 못하게 결정됐다. 물론 이러한 갑작스러운 보조금 지원 방향은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의 상황에서는 노골적인 자국 우선주의로 비치면서 도리어 보복으로 인한 수십 배 이상의 후유증도 걱정된다고 하겠다.

중국산 전기차가 득세하는 상황은 유럽도 마찬가지다. 미국 트럼프 관세로 인하여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막고 있으나 유럽은 낮은 관세로 인하여 작년 유럽에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결국 관세를 올려 유럽으로 진출하는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워낙 가성비로 무장한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모든 글로벌 시장이 마찬가지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의 BYD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제외되었더니 바로 가격을 낮추어 보조금만큼의 혜택을 늘리겠다고 선언할 정도이다. 그만큼 중국산 전기차의 가격 등 가성비는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시장은 중요한 잣대를 제공하는 시장이다. 안마당을 놓치고 다른 글로벌 시장 공략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일본과 같이 자국산 브랜드에 대한 애국주의가 강하고 배타적인 문화도 아닌 우리로서는 고민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이 중 중국산 테슬라의 경우 전반기에 이미 5만대 이상 판매되어 최고 정점을 찍을 정도로 문제도 큰 상황이다. 테슬라는 실내 매립식 손잡이 문제로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하고 LFP 배터리에 의하여 추후 폐기 시 리사이클링이 불가능하여 환경적인 문제도 큰 만큼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국산 전기차가 대항마가 되어 국내 시장의 배수진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싸울 수 있는 무기가 있을 것인가 걱정된다. 작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BYD 전기차가 계속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생각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가성비로 인기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판매를 시작한 지커 모델 7X도 이미 예약이 1000대를 넘을 정도라고 하겠다.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현재 중국산 전기차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고 하겠다. 이미 수년 전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은 지 오래이고 부품사에 약 20% 부품비용 삭감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러한 악조건에서는 가성비 전기차 생산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이미 생산직 연봉이 도를 넘은 상황에서 열악한 부품사의 부품비 삭감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3가지 경차 모델도 모두 하청 업체에 위탁 생산할 정도로 한계가 큰 상황에서 전기차는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경쟁력이 남아 있는 대상은 중고급형 전기차에 한정된다.

가성비 전기차 생산은 요원하고 그렇다고 역수입도 노조로 인하여 불가능하다. 결국은 남아 있는 국내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뿐이다. 수입차 대비 강점인 빠른 애프터서비스, 낮은 공임과 부품비, 풍부한 전국적 서비스, 여기에 애국적 마케팅이 있다면 좋겠으나 이미 국내 소비자는 수입차에 대한 부정적인 문턱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 구조'가 더욱 고착되고 제도나 법적으로 규제 일변도와 강성 노조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면서 국내 생산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유럽 등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로 생산 물량이 나가는 수량이 증가하며 국내 산업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경쟁력 하락은 더욱 가속화되고 일자리 상실은 흐름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중국산 전기차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 국내 상황에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중국화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정부를 필두로 국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철저히 고민하고 지원하는 가운데 산·학·연·관의 융합된 의지가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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