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거짓말의 집합체'.
흔히 '모델하우스'로 불리는 견본주택의 별칭이다. 누구나 살고 싶어할 '꿈의 집'의 실시판이지만 실제보다 다소 과장된 연출의 끝판왕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한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아파트의 구조와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견본주택에 들어서면 화려한 인테리어와 조명, 가구 배치에 시선이 쏠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 입주 후 주거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소는 눈에 보이는 인테리어만이 아니다. 청약을 앞두고 견본주택을 찾았다면 5가지 '체크리스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① ‘모형도’…동 위치·향부터 확인
견본주택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단지 전체를 축소해 놓은 모형도다. 모형도에서는 실제 유닛 내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단지 전체 배치와 동별 위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청약하려는 주택형이 어느 동에 배치되는지 확인하고 방위표를 기준으로 거실 등이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주택형이라도 동과 층, 향(방향)에 따라 일조와 조망 여건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동과 동 사이 거리, 주변 건물이 조망을 가리는 구조인지도 확인 대상이다. 지하주차장 출입구와 어린이놀이터, 커뮤니티시설 등 위치도 함께 살펴보면 좋다. 다만 모형도만으로 실제 거리와 규모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워 사업주체가 제공하는 단지 배치도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평면도…맞통풍·동선 확인
모형도를 확인했다면 각 주택형 평면도를 살펴볼 차례다. 창이 어느 공간에 배치돼 있는지, 서로 마주 보는 창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 맞통풍이 가능한 구조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거실과 각 방의 배치뿐 아니라 현관에서 거실, 주방, 침실로 이어지는 이동 동선도 미리 그려보는 것이 좋다. 특히 주방과 식탁 위치, 복도의 폭, 방과 화장실 출입 동선 등은 실제 가구를 배치했을 때 공간 활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③ 유닛…‘넓어 보이는 착시’ 경계
유닛에 들어가면 실제 집과 비슷하게 꾸며진 공간이지만 전시된 침대나 책상 등이 실제 사용하는 제품보다 작게 제작된 사례가 있어 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일 수 있다. 이때는 가구 크기와 벽 사이 간격 등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 사용할 가구를 배치한다고 가정해보면 현재 공간이 생활하기에 얼마나 여유로운지 보다 현실적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관에서는 신발장과 수납공간 크기를 살펴보고, 거실에서는 천장 높이와 창 크기 등을 확인한다. 주방에서는 냉장고와 식탁, 싱크대 사이를 직접 걸어보면서 조리와 식사 과정에서 동선이 불편하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욕실은 환기 방식과 수납공간, 배수 구조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발코니 확장 여부도 빼놓을 수 없다. 확장형 유닛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확장 전 평면도를 함께 확인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봐야 한다.
④ ‘기본인 줄 알았는데’…옵션표 꼭 확인
견본주택에 설치된 모든 제품과 마감재가 분양가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빌트인 가전이나 붙박이장, 중문, 바닥재 등은 사업장에 따라 기본 제공 품목과 유상 옵션으로 나뉠 수 있다. 안내 데스크에서 옵션표를 받아 기본 품목과 유상 옵션을 구분하고 추가 비용도 확인해야 한다. 견본주택에 전시된 마감재가 실제 계약하려는 주택형과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⑤ 상담 데스크 방문도 필수
상담 데스크에서는 분양 일정과 함께 실제 자금 부담을 확인해야 한다. 계약금·중도금·잔금이 언제 필요한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지와 조건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는 개인의 소득·부채 상황이나 금융 규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상담 내용만으로 최종 대출 가능 금액을 확정하기보다는 본인 자금 계획과 함께 따져봐야 한다. 분양가 외에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 옵션 비용까지 합산해 실제 필요한 금액을 계산하는 것도 중요하다. 결국 견본주택에서 봐야 할 것은 ‘얼마나 예쁜 집인가’보다 ‘내가 실제로 얼마를 들여 어떤 집에서 살게 되는가’다.5가지 체크리스트가 끝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을 결정하기 전 실제 사업 현장을 방문하면 견본주택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주변 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며 "주변 도로와 대중교통 여건, 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실제로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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