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 측 우호 지분이 줄어들면서 2021년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전 상무의 누나인 박은형·박은경·박은혜씨는 지난달 보유 중이던 금호석화 보통주 총 17만1783주를 처분했다. 세 사람은 2021년 박 전 상무로부터 각각 15만2400주씩 총 45만7200주를 증여 받아 박 전 상무 측 우호 지분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처분까지 포함해 증여 지분의 약 47%가 시장에 나왔다.
반면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 박 회장이 7.24%, 장남 박준경 사장이 7.75%를 보유한 가운데 장녀 박주형 부사장도 꾸준히 장내매수에 나서며 지분을 확대 중이다.
경영권 분쟁 부담을 덜어낸 금호석화는 3세 경영 안착과 성장성 확보로 향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본업 경쟁력 강화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4% 증가했다. 2분기 실적 개선에는 중동발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일시적인 시황 개선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금호석화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성능 타이어 등에 사용되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능력을 늘리는 중이다. 연산 3만5000t 규모의 SSBR 증설 물량도 올해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NB라텍스 등 기존 주력 제품에서도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범용제품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기존 석화 사업을 넘어설 미래 먹거리 확보도 과제다. 탄소나노튜브(CNT)를 비롯한 첨단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배터리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고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도 숙제다. 자사주 소각을 지속할수록 박 전 상무의 지분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만큼 기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오히려 경영권 부담을 키울 수 있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과거와 같은 표 대결이 재연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며 "앞으로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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