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서울과 지방의 청약시장 온도 차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은 평균 84.8대 1에 달했지만 강원과 충남은 각각 0.02대 1에 그쳤다. 서울에서는 수십~수백대 1의 경쟁이 이어지는 반면 일부 지방은 신청이 모집 물량에 크게 못 미쳤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일반공급 청약을 진행한 단지의 1·2순위 신청 건수를 합산하면 서울은 226가구 모집에 1만9154건이 접수돼 평균 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1.3대 1이었으며 대구는 0.4대 1, 전북은 0.3대 1에 머물렀다.
지난달 24~27일 청약을 진행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대문’은 일반공급 28가구에 1112건이 접수돼 평균 3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59㎡A는 2가구 모집에 481건이 접수되며 240.5대 1까지 치솟았다.
‘더샵 신길 센트럴시티’ 조합원 취소분은 31가구 모집에 8759건이 접수돼 282.5대 1을 기록했다. ‘써밋 클라비온’도 83가구에 5543건이 접수돼 66.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다만 서울은 모집 물량이 226가구에 그쳤고 신길 센트럴시티 한 곳이 전체 신청 건수의 45.7%를 차지한 만큼, 개별 단지의 공급 규모와 조건이 평균 경쟁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반면 강원은 302가구 모집에 신청이 7건에 불과했고 충남도 620가구에 14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각각 0.02대 1에 그쳤다. 대구는 340가구에 136건, 전북은 290가구에 80건이 접수됐다.
이 같은 차이는 지역별 주택시장 분위기와 분양가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신축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단지에 시세차익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반면 지방은 기존 주택시장 침체와 미분양 적체 속에 분양가까지 오르면서 청약에 나설 유인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청약 부진이 실제 미분양과 계약대금 회수 지연으로 이어지면 지방 건설사의 자금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분양 위험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사업을 줄일 경우 지역 주택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청약은 분양 이후 가격 상승 여력이 있는지가 중요한데, 수요자들이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서울로 청약 수요가 계속 쏠리고 지방에서 미분양이 누적되면 건설사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정부 차원에서도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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