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략투자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르면 이번 주 '대(對)미 전략투자 1호' 윤곽이 드러난다.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신규 대형 원전 8기 등 굵직한 투자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서는 건설주부터 관련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향후 투자 프로젝트 구체화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KRX 건설' 상승률은 9.44%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인 1.32%를 6배 웃돌았다. KRX 건설지수는 글로벌 산업분류기준(GICS) 산업분류를 바탕으로 국내 증시의 건설 섹터 가운데 주요 종목을 유동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구성한 KRX의 섹터지수다. 주요 종목으로는 현대건설, 삼성E&A, 대우건설, GS건설 등 16개가 포함됐다.
구체적인 상승률은 대우건설이 이달(1~11일) 9거래일간 9.35%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현대건설(9.41%), 삼성E&A(8.28%), GS건설(6.06%) 순을 기록했다. 해당 종목 상승률은 최근 국제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에 코스피가 '박스피'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건설주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배경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과 체결한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원전 등이 거론되면서 발전소 건설 수주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7일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원자력 발전소 8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도 주요 투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10~12일 미국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만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대상과 규모, 조건을 놓고 막판 협상을 끝냈다. 김 장관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협상 결과를 정리한 뒤 오는 17일 국회에 관련 계획을 보고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투자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미 시장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후속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건설업 산업 구조는 한국과 달라 국내 기업이 미국 건설사와 공동 EPC(설계·조달·시공)로 참여하는지 여부, 기업 간 참여 지분 비율 구조, 주요 기자재 발주처의 직접 구매분 범위 등 세부 조건에 따라 리스크가 달라진다. 특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극지방 건설의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천문학적인 초기 비용 등으로 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9월 건설 업종의 주요 이슈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 가시화에 따른 수혜"라면서도 "이미 주가에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이후 사업 진행 구체화로 확인되는 실제 수주 규모 및 예상 수익성에 따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공산이 큰 만큼 후속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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