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26조6000억 자사주 절반 매입 완료…'수급 방파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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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이미지=챗지피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3주간 26조원이 넘는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코스피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종목의 자사주 매입 물량은 같은 기간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에 달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매입이 이어질 경우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앞서 매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어 이후 수급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11일까지 자사주 2980만주를 취득했다. 이는 오는 11월 21일까지 취득 예정인 5328만5968주의 55.92%에 해당한다. 실제 체결금액은 7조77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전체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정규장 기준 2억7595만1001주로 자사주 매입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10.8%를 차지했다. 특히 9월 3일에는 자사주 200만주를 매입해 해당일 전체 거래량의 약 14.5%를 차지했다. 9월 11일에도 200만주를 매입하면서 거래량의 14.3%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비중이 더욱 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자사주 1095만주를 취득했다. 오는 11월 19일까지 취득 예정인 2407만주의 45.49% 수준이다. 실제 체결금액은 18조7973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전체 거래량은 6048만8726주로 자사주 매입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18.1%를 차지했다. 일부 거래일에는 자사주 매입 물량이 전체 거래량의 20%를 웃돌기도 했다. 9월 2일에는 65만주를 매입해 전체 거래량의 약 25.3%를 차지했으며 9월 3일과 4일에도 각각 약 24.7%와 23.0%에 달했다.
 
두 회사가 사들인 주식은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 기타법인의 순매수로 집계된다. 상장사가 장내에서 자기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코스피 수급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1일까지 기타법인은 코스피에서 25조15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조4000억원과 15조7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제 자사주 취득금액은 총 26조5714억원으로 기타법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코스피 수급을 지탱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25만7000원에서 이달 11일 25만9500원으로 0.97% 오르며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69만1000원에서 181만2000원으로 7.2% 상승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은 규모 자체보다 업종과 방식에 따라 주가 효과가 달라진다”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는 기업에서도 자사주 매입 상위군의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매입 속도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당초 예정된 11월보다 앞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종료될 경우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도 고객예탁금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일반법인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뚜렷한 주 매수 주체가 없는 반면 코스닥은 기관 매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국내 증시의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경기선행지수도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톱다운 모멘텀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하방 경직성을 유지해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방향성 투자보다는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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