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역 문학인들의 창작활동을 돌아보고 지역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27회 동해문학축제와 제25회 최인희문학상 시상식이 12일 동해 현진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026년도 문화예술단체 활동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동해예총이 주최하고 동해문인협회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는 문학강연과 시낭송으로 구성된 1부에 이어 최인희문학상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1부 문학강연에는 문학박사인 심재상 교수가 초청돼 ‘AI 시대, 지방 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심 교수는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과와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가톨릭관동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1992년 계간지 ‘문학과사회’를 통해 문단에 등단한 심 교수는 시집 ‘누군가 그의 잠을 빌려’, ‘도돌이표다’ 등을 펴냈으며, 보들레르 문학을 비롯한 연구와 번역 활동도 이어왔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사회와 문화 전반에 빠르게 확산하는 시대에 지방 문학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문학의 역할과 지역 창작활동의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동해문인협회 회원과 초대 문인들의 시낭송이 진행되며 문학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시인들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는 자리를 통해 지역 문인들의 창작세계를 소개하고 문학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2부에서는 제25회 최인희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최인희문학상 수상자는 시인 박복금이며, 수상작은 ‘호해정에서 할미바위로’가 선정됐다.
박복금 시인은 1999년 월간 ‘한국시’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가시버시’를 비롯해 6권의 시집을 펴냈다. 시선집 ‘한 줌의 삶의 빛’과 수필집 ‘길 위에 흔적’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또 강원대학교 외래교수를 지냈으며 강원문인협회, 심연수선양사업회, 한국가톨릭문인협회 등에서 활동해 왔다. 강원문인협회 부회장, 강원여성시인회 ‘산까치’ 회장, 강릉여성문인회 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문학 발전을 위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박 시인은 2000년 가톨릭대학교 문화상을 비롯해 2005년 한국농촌문학상 우수상, 2015년 강원문인협회 작가상, 2022년 강원문인협회 공로장, 2023년 관동문학인회 관동문학상 본상, 2024년 강원예총 강원예술문화발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박 시인은 동해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수상소감에서 1985년 처음 영동지역을 찾았을 당시부터 동해와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동해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시집에 담고 제자들과 약천마을 문학기행을 함께하며 동해의 자연과 사람을 만나왔다고 밝혔다.
박복금 시인은 최인희문학상 수상에 대해 “한 편의 시를 잘 썼다는 칭찬이라기보다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시간이 준 선물”이라는 뜻을 밝히며, 이번 수상을 창작의 마침표가 아닌 앞으로 더 깊이 자연과 삶을 살피고 따뜻한 언어를 찾아가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문학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함께한 스승과 문우, 심사위원과 독자,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을 바라보며 오래 기억되는 따뜻한 시를 쓰겠다는 창작 의지를 밝혔다.
제27회 동해문학축제는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문화환경 속에서 지방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함께 생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AI 기술의 확산이라는 시대적 변화와 지역 문학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면서 문학의 가치와 창작의 방향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지역 문학은 해당 지역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이를 문학적 언어로 남기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축제 역시 동해와 영동지역을 배경으로 활동해 온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공유하고 지역 문학의 현재를 살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제27회 동해문학축제와 제25회 최인희문학상 시상식은 12일 오후 4시 현진관광호텔에서 동해예총 주최, 동해문인협회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최인희문학상은 박복금 시인의 ‘호해정에서 할미바위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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