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 당 6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동 불안이 확대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내 유가 및 물가 부담도 잇따라 오르며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및 공화당의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국 유류 가격 정보업체 가스버디(GasBuddy)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의 경유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달러를 돌파했다.
경유는 주로 트럭, 열차, 선박, 중장비 및 농기계 연료로 사용되는 만큼 경유 가격 상승은 공급망에서의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결국 제품 가격에 반영되며 소비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같은 미국 경유 가격 상승은 중동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6.69%, 6.34% 급등한 102.48, 107.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좀처럼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주요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에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부터 홍해의 핵심 원유 수송로까지 위협받으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진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지난 2월말 이란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60%가량 급등한 상태이다.
한편 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면서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느 당의 생활비 접근 방식이 낫냐고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란 전쟁이 미국 중간선거 직후 끝나고, 유가도 같은 시점부터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이 지속적으로 저항 태세를 보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이 불확실한데다, 홍해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준동이 커지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종전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로이터는 "연료비와 운송비 상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물가 부담을 완화시켰다는 점을 어필하려는 공화당의 의도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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