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흥시에 따르면 소래빛도서관은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정보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책을 천천히 읽고 필사하거나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독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북쳠쳠 독서성장 1000+’, ‘느릿느릿 글방’, ‘시흥책여행’, ‘시흥 책모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의 배경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독서문화 변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보다 4.5%포인트 낮아졌지만, 만 19~29세의 독서율은 75.3%로 오히려 0.8%포인트 상승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에 남은 문장을 기록하거나 필사하고 다른 독자와 책과 취향을 공유하는 ‘텍스트힙’ 문화도 이런 변화와 맞물리고 있으며 지난 6월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약 16만 명이 방문해 지난해 15만 명을 넘어섰다.
성인과 일반 이용자를 위해서는 지난 2월부터 도서관 2층 종합자료실 사이에 필사 공간인 ‘느릿느릿 글방’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별도 신청 없이 준비된 필사도구와 추천도서를 이용해 문장을 천천히 읽고 직접 써보면서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소래빛도서관은 시민과 도서관을 연결하기 위해 분기별 소식지 ‘북브릿지’를 발행하고 북부권 공공·작은도서관 프로그램과 독서동아리, 시흥책여행, 느릿느릿 글방 등의 소식을 전달해 왔으며 올해는 1·4·7·10월 등 연간 4차례 발행을 계획했다.
느린 독서는 오는 10월 17일 갯골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독서문화축제 ‘2026 시흥 책모락’으로 공간을 넓힌다. 올해 행사는 자연 속에서 천천히 머물며 책을 즐기는 ‘자연 속 책놀이터’를 중심으로 모락서재와 북테이스팅, 빈티지 타자기, 북드로잉, 문학강연과 음악공연 등을 결합한다.
특히 임주아·이훤 시인의 북토크와 조해진 소설가의 문학 프로그램, 시흥시립합창단과 샹송제이 밴드의 공연을 비롯해 필사와 스케치, 꽃테라피, 북큐레이션, 사진관과 우체국 형태의 체험까지 마련해 시민이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쓰고 듣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독서를 경험하도록 구성한다.
김혜순 소래빛도서관장은 "시흥 책모락부터 어린이의 꾸준한 성장을 돕는 북쳠쳠, 도서관과 시민을 잇는 북브릿지까지 시민이 느리고 깊게 책에 머물 수 있는 독서 경험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며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일상 가까이에서 책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지속해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독서시간 부족과 다른 매체·콘텐츠 이용이 성인의 주요 독서 장애요인으로 나타난 반면 20대 독서율 상승과 전자책·오디오북 이용 확대, 필사·교환독서·야외독서 확산은 새로운 독자층 유입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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