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24[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월세난과 집값 상승,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30대를 중심으로 대출을 활용한 주택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의 등기 건수는 9343건으로 전월 8006건보다 16.7% 증가했다. 2020년 8월 1만2318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거래에서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 전체 매매 등기 1만7371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53.8%로, 대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에서 거래된 집합건물 두 채 중 한 채 이상을 생애최초 매수자가 사들인 셈이다.
이는 주택시장 과열기였던 2020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생애최초 매수가 1만건을 넘어섰던 2020년 8월에도 전체 거래 2만5396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40.3%에 그쳤다.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커진 것은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정책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매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디딤돌대출 등을 통해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30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0대의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는 4855건으로 전체 생애최초 거래의 52%를 차지했다. 40대는 2419건으로 30대의 절반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생애최초 매수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1~8월 서울 집합건물 거래 12만485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는 5만7416건으로 47.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9%보다 9.8%포인트 높아졌으며 매수 건수도 3만9728건에서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과 중저가 주택의 전월세난,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청년층의 이른바 '영끌 매수'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의 높은 대출 의존도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금액은 약 39조5984억원으로 전체 매수금액 106조9712억원의 37%를 차지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한 금액은 15조8724억원으로 30대 매수금액의 40.1%에 달했다. 40대 25.1%, 50대 14.5%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대출액 28조3512억원 가운데 30대가 받은 대출이 약 56%를 차지했다.
30대는 상대적으로 자기자금이 부족한 데다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도 18.7%로 40대 37.8%, 50대 43.1%보다 낮아 주택 구입 과정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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