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도요타, 폭스바겐을 포함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산 자동차와 관련 기술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선제적으로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AAI)은 최근 미 의회에 중국산 자동차와 커넥티드 차량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켜 달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AAI는 현대차를 비롯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스텔란티스 등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회원사로 둔 업계 대표 단체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공동 입장을 의회와 행정부에 전달하며 자동차 관련 통상·환경·안전·기술 규제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AI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전세계에 '덤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의 자동차·소비자 관련 민감 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커넥티드카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한 데이터 수집·전송이 미국의 핵심 인프라와 민감 정보에 대한 접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 안보 차원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완성차에 대한 높은 관세와 강력한 규제 탓에 중국산 완성차의 공식 판매가 사실상 막혀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멕시코 등을 거점으로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관련 입법이 진행 중이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 7월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과 관련 기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현재 상원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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