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전환 앞둔 수협은행…'4표의 벽' 넘을 선장은

  • 내부 3명·외부 3명 경합…21일 면접·22일 최종 후보

  • 신학기 첫 연임 도전…이형주 FIU 원장 '관료 변수'

  • 증권·캐피털 M&A 등 비은행 성장동력 확보 과제

사진Sh수협은행
[사진=Sh수협은행]
Sh수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이 경쟁하는 가운데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의 ‘4표’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수협이 2030년 금융지주 전환을 목표로 비은행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인수합병(M&A)과 지주 전환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인지도 주요 관심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지원자 6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다. 내부 출신은 신학기 현 행장과 박양수·정철균 전 수협은행 부행장이다. 외부 출신으로는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가 지원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는 21일 면접을 치른다. 행추위는 22일 최종 후보를 추천한 뒤 다음 달 수협은행 이사회와 수협중앙회 이사회, 수협은행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 행장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이번 인선에서 관건은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에게 동의를 얻는 것이다.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 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어느 한쪽 추천 위원만으로는 최종 후보를 결정할 수 없어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과거 행장 인선에서도 양측이 서로 다른 후보를 선호하면서 선임 절차가 길어진 사례가 반복됐다. 2017년 초대 행장 선임 때는 세 차례 공모 끝에 이동빈 전 행장이 선임됐고, 2020년에도 4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재공모가 진행됐다. 2022년에는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이 각각 최기의 전 IBK기업은행 전무와 강신숙 전 수협은행 부행장을 지지하면서 추가 공모와 면접을 거친 끝에 강 전 부행장이 행장에 올랐다.

금융권에서는 신 행장과 이 원장 간 경쟁 구도를 주목하고 있다. 신 행장은 수협은행 내부 사정과 현재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재임 기간 수협은행 총자산이 지난해 말 63조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0조원으로 증가했고, 상반기 세전 당기순이익도 2034억원을 기록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에서 쌓은 정책·규제 경험을 내세울 수 있다. 수협이 증권·캐피털 등 비은행 자회사를 확보하고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외부 관료 출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선은 수협의 비은행 사업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수협은 2030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목표로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현재 상상인증권과 캐피털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은행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증권·자산운용·캐피털 등으로 다변화해 종합금융그룹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 행장이 연임하면 현재 추진 중인 M&A와 금융지주 전환 작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외부 출신이 선임되면 상상인증권과 캐피털사 인수를 비롯한 비은행 확대 전략과 지주 전환 로드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신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2016년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 신용사업 부문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현직 행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다. 신 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임되면 수협은행의 첫 연임 행장이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비은행 자회사 인수를 통해 수익 기반과 외형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M&A를 마무리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그룹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차기 행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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