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되는데"…서울 로보택시 뛰어든 현대차, '데이터플라이휠' 큰그림

  • 서울 도심서 '엣지 케이스' 축적

  • 서울 자율택시·광주 실증·새만금 AI 데이터센터로 선순환 구축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낸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서울 로보택시 사업에 재수 끝에 성공하며 서울 도로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게 됐다. 확보한 주행 데이터는 AI 학습과 개선, 차량 적용을 반복하는 '데이터플라이휠' 고도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서울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올해 말 선보인다. 서울시 자율주행택시 플랫폼 운영사업자 공모에 카카오·티머니모빌리티와 나란히 선정되면서 호출·배차부터 운행 관제 등을 아우르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현대차가 서울 로보택시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자율 주행 데이터 확보가 자리한다. 차량과 보행자, 이륜차 등이 뒤섞이고 돌발 상황이 빈번한 서울 도심에선 AI가 사전에 학습하기 어려운 예외적 상황인 '엣지 케이스(Edge Case)'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현대차는 서울에서 쌓은 자율주행 택시 운행 경험과 데이터를 자체 데이터 플라이휠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플라이휠은 실제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가 학습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한 뒤 다시 차량에 적용해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다. 양산차에서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자율주행 AI를 학습시키는 테슬라와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지난달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은 CEO 인베스터데이(CID)에서 '데이터 수집→AI 학습→차량 적용→데이터 수집'으로 이어지는 데이터플라이휠을 자율주행 핵심 경쟁력으로 지목했다. 얼마나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반복적으로 AI를 학습시키느냐가 자율 주행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을 위해 올해 하반기 광주에서 자율주행차 200여대를 우선 투입한다. 현대차·기아가 자체 개발한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AI'도 활용한다. 내년에는 광주 5개 자치구로 실증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터 플라이휠을 뒷받침할 대규모 인프라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를 마련해 차량 등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모델로 학습시키는 기반시설로 쓸 계획이다. 서울과 광주 등 실제 도로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에서 AI를 학습·개선한 뒤 이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구조다.

데이터 확보 수요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자체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순차 출시해 양산차까지 데이터 수집 기반을 확대한다. 그동안 모셔널과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웨이모에는 아이오닉5 기반 차량을 공급한 데서 나아가 자체 차량과 자율주행 AI, 모빌리티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11일 'HMG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자체 소프트웨어중심차와 데이터플라이휠 등 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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