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지지부진에 ETF 시장도 '숨고르기'…상장속도 '반토막'에 퇴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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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열기가 차갑게 식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9000선을 돌파하면서 신규 ETF가 우후죽순 상장됐지만 최근 증시가 고점 대비 30% 가까이 밀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상장 속도가 확 꺾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ETF 상장 종목 수는 총 1168개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지난 6월 8일(1136개) 대비 2.73%(32개) 증가하는 데 그친 수치다. 지난 3월 초 1072개였던 종목 수가 6월 초까지 3개월 만에 5.97%(64개)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상장 속도가 현저히 둔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주식시장 부진 탓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거래대금이 고갈되자, 신규 ETF를 출시해도 자금이 모이지 않는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증시 정체는 ETF 시장의 외형 성장세도 꺾었다. 6월 8일 기준 약 470조1251억원에 달했던 전체 ETF 시가총액은 9일 현재 약 456조630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14조621억원(2.99%) 감소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총 상장좌수 역시 같은 기간 약 311억2705만좌에서 293억962만좌로 5.84% 줄어들며 시장 전반에서 자금 이탈이 확인됐다.

비인기·소규모 ETF의 상장폐지(자진 정산)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22개 ETF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특히 최근 3개월 동안에만 'PLUS 글로벌AI인프라', 'TIME 미국배당다우존스액티브', 'VITA MZ소비액티브' 등 13개 종목이 사라졌다. 증시 침체로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순자산 50억원 미만의 '미니 ETF'를 유지하기에 유동성공급자(LP) 수수료 및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지자 운용사들이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증시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이 같은 상장 속도 조절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기획부터 상장 심사까지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데 최근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운용사들이 무리하게 신상품을 내놓기보다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알짜 대표 상품 위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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