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때는 고정형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변동형 금리가 고정형보다 0.5%포인트 이상 낮아 당장의 이자 부담만 보면 변동형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뜻 변동형을 택하기도 어렵다. 기준금리가 더 오르면 향후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금리 상승기에 고정형과 변동형 중 어떤 게 유리할까.
현재 금리만 놓고 보면 변동형이 유리하다. 지난 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0~7.24%, 변동형은 연 4.28~6.65%로 집계됐다.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하단은 0.52%포인트, 상단은 0.59%포인트 낮다. 통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에 0.25%포인트씩 조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차이다.
변동형 금리가 더 낮은 것은 두 상품이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정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빠르게 반영한다. 반면 변동형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은행이 예·적금과 은행채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면서 실제 부담한 비용을 토대로 산출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반영 속도가 더 느리다.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면 변동형을 고려할 만하다. 수년 내 집을 팔거나 여윳돈으로 대출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 있는 차주도 마찬가지다. 반면 금리가 더 올랐을 때 늘어나는 원리금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고정형이 안전한 선택이다. 변동형은 통상 6개월이나 1년마다 금리가 다시 정해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월 상환액도 늘어날 수 있다. 특히 대출 규모가 크거나 소득 대비 원리금 부담이 높은 차주라면 당장 금리가 조금 높더라도 일정 기간 금리를 묶어두는 편이 유리하다.
대출 한도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차주에게도 고정형이 유리하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실제 대출금리에 일정 금리를 더해 한도를 산정하는데, 금리가 자주 바뀌는 상품일수록 더 큰 부담을 적용한다.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의 스트레스 금리가 3.0%일 때 변동형에는 전부 반영되는 반면 30년 만기 5년 주기형에는 40%인 1.2%포인트만 적용된다.
결국 선택 기준은 금리 전망보다 본인 상환 여력과 필요한 대출 규모에 두는 것이 좋다. 당장 이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고 향후 금리 상승을 감당할 여력이 있다면 변동형을, 금리 상승에 따른 월 상환액 증가가 부담스럽거나 대출 한도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면 고정형을 우선 검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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