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중동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국 에너지 기업에 대한 보복을 천명했다. 미국이 대한민국 등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이란전 대응에 세를 모으려는 가운데 나온 반발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이 지역의 석유 및 가스 생산망은 넓은 지역에 있고, 접근 가능하며 노출돼 있다"면서 "이 수역 주위에 있는 미국 석유 및 가스 회사들도 이 노출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란 안보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통행 제한 구역을 설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레자이 총장은 "그들(미국)이 이란에 대한 사보타주, 위협, 공격을 중단할 때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위협은 미국에만 그친 게 아니다.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국어로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이란전 참전에 대해 경고한 이스마일 바가이 외교부 대변인의 글도 이란 언론에 소개됐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바가이 대변인이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면서 "주권과 책임을 가진 어떠한 국가도 미국의 압력과 협박에 굴복하여 위대한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침략 행위와 끔찍한 범죄의 공모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을 소개했다.
이란은 또 핵사찰을 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럽 국가들을 향해서도 날선 발언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7일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전쟁을 치르고 있어 핵시설 접근이 불가능한데, 이란에 대해 IAEA 차원의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은 비이성적(irrational)하다고 강조하며 보복을 다짐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이란에 대한 결의안 초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란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7일 이사회 발언에서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해 IAEA가 지난해 6월부터 완전히 접근 불가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는) 신고된 핵물질이나 시설에 대해 어떤 정보도 받지 못하고 현장 검증 활동을 위한 접근도 불가능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조항을 (이란이)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보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전에서 자국 시설이 대거 공격당해 피해를 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더 이상 인질이 되지 않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폭스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가가시 UAE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우리의 에너지 수출은 물론, 무역과 경제활동이 더 이상 인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두고 "국제 해협을 이용하는 것을 강압 수단으로 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