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통합본사 가칭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를 공식적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대구시 역시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한 통합과 대구 유치를 주장하면서 통합공사 본사를 둘러싼 울산과 대구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7일 담화문을 통해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방향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통합 공공기관의 입지는 정치적 고려나 지역 간 나눠먹기가 아니라 기능과 효율, 국가 전체의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시장은 "공공기관의 통합과 이전은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를 나누는 문제가 아니다"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어디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지, 국민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어디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국가적 문제"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을 통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통해 석유와 가스 등 국가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확보, 공급망 관리 기능을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통합공사 본사 위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 본사는 울산에, 한국가스공사 본사는 대구에 있어 두 지역 모두 통합공사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김 시장은 특히 단순한 기관 규모나 재무상태를 기준으로 통합의 중심을 판단하는 데 선을 그었다.
김 시장은 담화문 발표 후 이어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단순히 한국석유공사가 적자 부분이 있으니 가스공사로 통합하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기준으로 생각해 달라는 것"이라며 "울산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도와줘야 대한민국에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자산과 매출 규모가 큰 한국가스공사가 한국석유공사를 사실상 흡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석유와 가스, 미래에너지 기능을 어떤 지역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울산시는 그 근거로 기존 에너지 산업의 집적도를 내세우고 있다.
울산항은 국내 최대 액체화물 처리항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각종 액체화학제품을 대규모로 취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1680만 배럴 규모의 석유비축기지와 울산 북항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비롯해 SK에너지, S-OIL, 대한유화, SK가스 등 대규모 정유·석유화학 산업이 집적돼 있다.
여기에 약 198㎞의 수소 배관망과 수소·암모니아, 부유식 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인프라도 확충되고 있다.
울산시는 이 같은 전통에너지와 미래에너지가 결합된 산업 기반을 에너지자원공사 유치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시장은 "대규모 석유·가스 등 전통에너지와 암모니아, 수소, 풍력을 함께 저장·생산하고 가공해 산업에 직접 활용하는 완결적 생태계를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며 울산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대구시는 한국가스공사가 전국 천연가스 주배관과 공급관리소를 통제하는 중앙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과 기존 가스 공급망 운영체계, 관련 기반시설 등을 유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공사의 최종 입지 결정 과정에서는 기존 공기업의 규모와 가스 공급망 운영 기반을 강조하는 대구와 산업·항만·저장·생산시설의 집적효과를 앞세운 울산의 논리가 맞붙을 전망이다.
김 시장은 "오직 기능과 효율, 국민의 이익이라는 기준에서 판단해 달라"며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에너지자원공사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R&D 인프라를 울산에 집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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