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많이 받아 주택을 구입한 이른바 '영끌' 가구가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들 가구의 연체확률이 0.81%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원 중 한 명이 연체할 경우 다른 가구원으로 신용위험이 번질 가능성도 기존 주택보유가구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은행은 7일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 BOK 이슈노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즉 1%포인트 상승하면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연체확률은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주택을 구입할 때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 가구를 의미한다. 2025년 말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실제 연체비율이 2.0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가구 내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도 높았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할 경우 12개월 이내 다른 가구원이 연체할 확률은 8.8%로 나타났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와 비교하면 1.9배 수준이다.
장훈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과장은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신용위험이 차주 개인을 넘어 가구원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소득 1·2분위 가구가 약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저소득층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차입 가구를 놓고 보면 금리 상승에 따른 충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금리가 25bp 상승할 경우 가구 연체비율은 기존 3.35%에서 0.2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차입 가구 전체로 보면 금리 상승에도 연체비율이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 민감도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 1분위와 2분위의 금리 인상 전 연체비율은 각각 5.45%, 4.38%로 전체 평균인 3.35%를 웃돌았다. 금리 상승 12개월 이후에는 연체비율이 각각 0.48%포인트, 0.40%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금리 인상 전 연체비율이 4.47%였으며 금리 상승 이후 0.3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문제도 확인됐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인 DSR이 46%를 넘어가면 소비가 감소하는 패턴이 나타났다. 2025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중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는 11.1%로 추정됐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채무상환 부담이 커졌다. 소득 1분위 가운데 DSR이 46%를 초과한 가구 비중은 2021년 11.4%에서 2025년 14.5%로 상승했다. 이윤하 한국은행 가계부채미시통계팀 과장은 "저소득층의 부채 부담은 개인 단위보다 가구 단위에서 더 크게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가계부채 리스크를 평가·관리할 때 개인 단위뿐 아니라 가구 구성원의 소득·자산·부채를 함께 보는 가구 단위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위험과 가구원 간 신용위험 전이 가능성, 저소득 가구의 높은 채무상환 부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