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파병 압박에...이란은 한국에 경고

  • 이란 당국자 "韓, 美 군사작전 협력...이란 침략행위 간주"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 당국자가 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를 이란에 대한 침략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레바논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한국에 군사 작전에 협력하도록 압박하는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을 향해 “미국의 공격적인,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는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명성을 희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 사실을 외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미국의 개입이 계속되는 한 이 지역의 안보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 국민과 그들의 권리를 대상으로 한 공격적 범죄에 공모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이란은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당국자의 경고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기여 확대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한국은 중동 원유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이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시작된 이후 한국과 일본 등 중동산 원유 주요 수입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군함 파견 등을 요구해왔다. 지난달에는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 자산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4일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여 방안을 관련국들과 협의해 왔다며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에서 한국이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검토 단계에 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검토하는 방안에는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등의 파견이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파병에는 국내 법적 절차와 국회의 동의도 필요한만큼 실제 파병 여부와 규모를 놓고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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