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엔비디아 등 반도체株는 팔고 '3배 ETF'는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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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개별 반도체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반도체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SOXL(속슬)'은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는 유지하면서 개별 종목 대신 업종 전반의 상승 가능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조회일 기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1억 달러(약 1348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와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통신 및 맞춤형 반도체 업체 마벨 테크놀러지도 각각 6861만 달러(약 925억원), 4937만 달러(약 66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도체 대형주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556만 달러(약 2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7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에서도 4616만 달러(약 622억원)의 순매도가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은 상장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됐던 종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8월 말까지 SK하이닉스 ADR을 8억1097만 달러(약 1조938억원) 순매수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별 반도체주에서 자금을 뺀 것과 달리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SOXL)를 4억3095만 달러(약 5809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속슬'로 불리는 SOXL은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SOXL 보관금액은 52억3172만 달러(약 7조526억원)에 달했다.

최근 매매 흐름도 빠르게 뒤바뀌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틀 동안 SOXL을 7억5244만 달러(약 1조143억원)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급등으로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개별 종목에서는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의 성장 기대는 유지하려는 투자 수요가 SOXL로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이외 종목과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9492만 달러(약 1280억원) 순매수했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는 4728만 달러(약 637억원) 순매수해 SOXL과 SGOV에 이어 순매수 규모 3위에 올랐다. 미국 나스닥 주식을 기반으로 월분배금을 지급하는 'JP모건 나스닥 주식 프리미엄 인컴 ETF'(JEPQ)는 3988만 달러(약 538억원), 미국 제약사 머크는 3665만 달러(약 49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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