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큐리언트 'ADC 승부수' 던졌지만…1400억 자금조달은 '지지부진'

사진큐리언트
[사진=큐리언트]

코스닥 상장사 큐리언트가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신약 후보물질 임상과 신규 ADC 플랫폼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자금 확보가 걸림돌로 떠올랐다. 당초 14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했지만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연구개발(R&D)에 따른 현금 소진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이중 페이로드 ADC 플랫폼 개발 및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는 암세포 등 특정 표적을 찾아가는 항체에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물인 페이로드를 결합한 치료제다. 이중 페이로드 ADC는 하나의 항체에 서로 다른 기전의 약물을 탑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식이다.

큐리언트는 플랫폼 출시 시점을 앞당겨 글로벌 이중 페이로드 ADC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아드릭세티닙(Q702)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활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을 대상으로 스페인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임상시험 대상자를 최대 18명에서 24명으로 확대했다.

신약과 ADC 개발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큐리언트는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도 추진했다. 영구 전환사채(CB)와 전환상환우선주(CPS) 등을 포함한 700억원과 일반 CB 700억원 등 총 1400억원 규모다. 지난 4월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뒤 6월까지 납입을 마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금조달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확보한 투자금은 약 700억원으로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했던 조달 일정이 두 달 넘게 미뤄지면서 ADC와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에 필요한 추가 자금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마냥 시간을 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큐리언트의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억원, 기타유동금융자산은 325억원이다. 이를 합치면 약 348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507억원보다 159억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8억원으로 월평균 약 28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이어진다고 단순 가정하면 6월 말 기준 보유 유동성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약 12개월이다. 추가 자금 유입이 없다면 내년 중순을 전후해 자금 확보 필요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R&D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큐리언트의 매출액은 39억원인 반면 연구개발비는 정부보조금 차감 전 기준 165억원으로 매출의 4배를 웃돌았다. 연구개발비의 매출액 대비 비율은 429.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35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존 메자닌에 따른 잠재적 지분 희석도 추가 자금조달의 부담 요인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상환 CB는 총 188억원이다. 제2회 영구전환사채와 제4회 CB의 전환 가능 주식은 각각 약 131만주, 67만주로 총 198만여주다. 향후 추가 메자닌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자금조달을 둘러싼 우려 속에 최근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큐리언트 주가는 지난달 26일 2만5650원에서 31일 2만550원으로 3거래일 만에 19.9% 하락했다. 27일 13.06%, 28일 8.97% 연이어 급락한 뒤 31일 1.23% 반등했다. 31일에는 장중 1만8170원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큐리언트는 최근 주가 급변에 대해 "시장에 떠도는 사실과 다른 풍문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 개발 계획과 관련 자금 계획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플랫폼 론칭 시점을 앞당겨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큐리언트가 ADC와 기존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가는 만큼 결국 1400억원 조달을 어느 수준까지 마무리하고 부족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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