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필드에 이어 글로벌 최고급 호텔과 주거시설을 결합한 하이엔드 공간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세계적인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브랜드 ‘아만(Aman)’을 국내에 처음 들여와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 영역을 복합쇼핑몰에서 글로벌 럭셔리 부동산 개발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아만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아만 서울’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아만 서울은 청담동 52-3·52-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 연면적 약 7만㎡ 규모로 들어선다. 호텔과 브랜디드 레지던스 49세대, 리테일·문화공간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회원 전용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라운지 등을 갖춘 ‘아만 클럽’도 조성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시행사로 사업 기획과 전략 수립, 개발 전반을 총괄한다. 아만은 설계와 디자인, 운영에 참여한다. 완공 후 호텔과 레지던스, 커뮤니티 등 주요 시설은 아만이 장기 위탁 방식으로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아만 서울은 단순한 특급호텔보다 호텔과 주거, 회원제 커뮤니티를 결합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한다. 스파·웰니스 시설과 글로벌 식음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한국 고유의 공간 미학에 아만의 디자인 철학을 접목해 ‘도심 속 안식처’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아만은 도쿄와 뉴욕, 방콕 등 주요 도시에서 호텔과 레지던스, 회원제 커뮤니티를 결합한 도심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베벌리힐스와 마이애미 비치, 두바이, 싱가포르 등으로도 사업을 넓힐 예정으로, 서울도 아만의 글로벌 도시 확장 전략에 포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 회장이 추진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사업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스타필드를 중심으로 대형 복합쇼핑몰 개발 역량을 쌓아온 신세계프라퍼티가 초고가 호텔과 브랜디드 레지던스 등 글로벌 하이엔드 부동산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후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 오코(OKO)그룹과 손잡고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개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오코그룹 회장과 신세계프라퍼티·오코그룹 간 합작법인(JV) 설립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5억 달러(약 75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조성해 아시아와 북미에서 아만과 자누(Janu)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외 복합 상업용 부동산 개발로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
청담동 아만 서울은 이 같은 글로벌 하이엔드 개발 전략을 국내에서 구체화하는 대표 사업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을 맡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가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향후 해외 사업에 활용할 개발 경험도 축적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아만 서울은 호텔 개발을 넘어 서울의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공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공간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블라드 도로닌 아만그룹 회장은 “서울은 문화와 디자인, 기술, 웰니스가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도시”라며 “호텔과 레지던스, 아만 클럽을 함께 조성해 고객이 서울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아만의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안식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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