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빚투 청구서] 담보부족 94%가 반대매매로…50대 '마진콜' 가장 많았다

자료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국내 증시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점을 찍기까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엄청난 고공 행진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성행했다. 투자 종목이 계속 상승랠리를 이어갔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계속 오르는 주식은 없기 때문이다. 고점에서 '빚투'를 한 이들은 하락장에서 속절없이 반대매매를 당하게 십상이다. 

1일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내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서 제출받은 자료는 올해 '빚투'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불과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반대매매 합계액에 근접할 정도로 빚투는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특히 극심한 변동 장세 때문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이 발생하면 사실상 대부분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가 반등으로 반대매매를 피할 새도 없이 보유 주식을 강제 청산당한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담보 부족 발생하면 사실상 강제청산
강준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담보 부족에 따른 마진콜 발생 계좌는 총 68만8894좌로 집계됐다. 이 기간 담보 부족액은 5조1260억원에 달했다. 담보 부족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2조8665억원 대비 1.8배 수준이다.

마진콜 발생 계좌 수는 지난해 연간 76만7173좌보다 적지만 불과 7개월 동안 발생한 담보 부족액은 지난해 전체를 크게 웃돌았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메워야 할 담보 부족 규모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들어 담보 부족이 실제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미수거래와 신용거래·담보대출거래에서 발생한 마진콜 규모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를 나타내는 비율은 올해 94.01%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 규모는 4조81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5.97%보다 8.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21년 54.05%, 2022년 44.54%, 2023년 46.93%, 2024년 40.24% 등 과거 4년간 40~50%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담보 부족이 발생했을 때 사실상 대부분 반대매매로 이어진 셈이다.
 
50대 마진콜 최다…원금 전액 손실은 40대서 최대
연령별로는 50대 투자자의 마진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담보 부족에 따른 마진콜 발생 계좌는 50대가 12만5558좌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9만8426좌, 40대가 8만9333좌로 뒤를 이었다.

담보 부족액 역시 50대가 819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40대가 6158억원, 60대가 5851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원금을 모두 잃고 청산된 계좌는 40대에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원금 전액 손실로 청산된 계좌는 40대가 1682좌로 가장 많았고 50대 1426좌, 30대 1345좌 순으로 집계됐다. 청산 금액도 40대가 112억원으로 가장 컸다.

고령층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60대의 원금 전액 손실 청산 계좌는 지난해 상반기 169좌에서 올해 상반기 553좌로 3배 이상 늘었다. 70대 이상도 같은 기간 43좌에서 155좌로 증가했다.

강준현 의원은 “50대에서 반대매매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라며 “중장년층은 은퇴 준비와 노후자금 운용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고액의 레버리지 투자 손실이 가계에 미치는 충격도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과 투자 규모에 따라 위험 양상이 다른 만큼 금융당국은 이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투자자 보호에 취약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억원 이상 고액 반대매매도 3배 가까이↑
고액 투자자의 반대매매도 빠르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미수거래에서 1억원 이상 반대매매가 발생한 계좌는 4270좌로 지난해 상반기 1458좌보다 약 2.9배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1858좌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다.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1억원 이상 반대매매 계좌는 지난해 상반기 538좌에서 올해 상반기 1541좌로 약 2.9배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501좌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더욱 컸다.

강준현 의원은 “실제로 1억원 이상 고액 반대매매 계좌가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만큼 고액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가 신용·미수거래에 대한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할 수 있도록 증권사의 위험고지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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