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전 평가방식 유효한가"…과기정통부, 독파모 평가체계 재검토

  • 배경훈 부총리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적 모델 만들기 위한 고민"

  • 반박할 수 없을 정도의 모델 결과물 나와야…2027년 실증 중심

  • 모티프 이의제기에 대해선 "결과 공개 범위 계속 고민할 것"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 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제 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흐름을 반영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의 평가·지원 방식을 재검토한다. 현행 평가체계가 사업 설계 이후 부상한 에이전틱 AI와 추론·코딩 능력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모티프테크놀로지스(모티프)가 제기한 2차 평가 이의신청에 대해서는 15일 안에 결론을 내리고 평가 결과 공개 범위도 다시 살펴보기로 했다.

27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AI 미래전략 2차 회의에서 "기술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1년 반 전에 설계한 방식이 지금도 유효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정부 투자 집중 방식과 평가 제도의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가 봐도 반박할 수 없는 정도의 세계적인 결과물을 내고 산업계에서 당당하게 쓸 수 있는 판을 만들어 내년에는 승부를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후 열린 브리핑에서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모티프의 2차 평가 이의 신청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 실장은 "독파모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최대 가치로 두고 있다"며 "평가받은 기업들이 '내가 정당하게 평가받았다'는 부분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관련 내용이 계속 회자되고 있는 만큼 얼만큼 공개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범위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탈락 기업에 대한 '낙인효과'를 우려해 2차 평가 결과를 1차 때보다 제한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추가 설명자료를 통해 1차와 비슷한 수준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15일 안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이의신청 심의위원회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고 NIPA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모티프가 AAII에서는 참여팀 중 1위를 차지했지만 종합적인 부분을 봤을 때 다른 기업들보다 아쉬웠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AAII 외에도 문항이 공개되지 않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평가를 통해 한국어 역량과 안전성·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각 참여 기업에게는 세부 평가점수를 모두 전달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2차 평가에서 사용성·활용성 비중이 확대되면서 과기정통부가 평가 도준 기준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 실장은 "참여 기업들과 사전에 협의했고 공지했다"며 "평가 기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시 의견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별개로 독파모의 경쟁·지원 방식을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독파모 사업을 설계한 이후 에이전틱AI가 부상하면서 추론, 코딩 능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기술 흐름이 빠르게 바뀌었다는 판단에서다. 

김 실장은 "독파모를 처음 기획할 때부터 기술 흐름에 따라 목표와 기준을 바꾸는 '무빙 타깃'을 전제로 했다"며 "2~3개월만 지나도 AI 기술 흐름이 바뀌는데 과거 정해놓은 기준만으로 계속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독파모와 함께 검토 중인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 정책에 대해서 과기정통부는 지원 규모의 적정성, 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중점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정부가 계속 재정 지원을 하는 현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 현재 지원 규모로 미국·중국의 최상위 모델과 경쟁하고 AI 3강을 달성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모티프는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임성환 모티프 대표는 "모티프3가 높은 점수를 받은 AAII는 단순 벤치마크가 아니라 글로벌 AI 업계에서 폭넓게 활용한 9개 벤치마크를 종합한 지표"라며 "AAII 점수가 47점과 31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음에도 벤치마크 환산 점수와 전문가 평가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이유를 기업과 업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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