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보복관세에 관세 등 추가 조치 고려"

  • 캐나다, 내달 8일부터 200억 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

  •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 양국 정상 간 협상 촉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보복관세에 맞서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등 무역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무역갈등이 다시 전면적인 충돌 양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의 최근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관세를 비롯한 다양한 무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무역분쟁에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폭넓게 갖고 있다며, 캐나다의 보복관세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지난 22일 미국이 약 200억 달러(약 27조6945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격화했다. 이는 1930년 관세법 제338조에 근거한 것으로, 해당 조항이 실제 관세 부과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캐나다가 강력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조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캐나다의 반격


캐나다 역시 반격에 나섰다. 캐나다 정부는 25일 기존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미국산 우유와 가구·의류는 물론 비디오게임 콘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도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보복관세의 대상이 되는 미국산 제품의 연간 수입 규모는 약 200억 달러로, 미국이 지난 22일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대상과 거의 같은 규모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대캐나다 수출액의 약 6%에 해당한다. 캐나다의 보복관세는 오는 9월 8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카니 총리에게 있어 기존의 대미 통상정책 방향에서 급선회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지난해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하자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광범위한 미국산 제품에 즉각 보복관세를 부과했지만, 카니 총리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일부 보복관세를 철회하고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디지털서비스세를 폐지하는 등 여러 양보안을 내놨다. 하지만 최근 협상 결렬 후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를 상대로 관세 공세에 나서자 카니 정부 역시 강경 대응으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캐나다의 이번 보복관세는 올해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겨냥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의 새로운 관세는 미국의 오하이오·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미시간·캘리포니아주에서 캐나다로 수출되는 미국산 제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품목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따라서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는 캐나다의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설전을 자제하고 양국 정상 간 협상을 촉구했다. 포드 총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카니 총리의 대미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총리와 대통령이 직접 만나 모두에게 공정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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