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가 40여 년 동안 장기 현안으로 남아 있는 한섬 일원의 개발 방향을 현재의 관광환경과 투자 여건에 맞춰 새롭게 설계한다.
시는 26일 오전 10시 시청 2층 회의실에서 ‘한섬유원지 관광지 신규 지정 타당성 검토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한섬 일원의 관광지 신규 지정 가능성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은 오랜 기간 개발이 지연돼 온 한섬유원지를 변화된 관광수요와 투자환경에 맞춰 재검토하고,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장기 개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천곡동 도심과 맞닿아 있는 한섬 일원은 동해안의 해변과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갖춘 데다 도심 생활권과 가까운 해안공간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KTX 동해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교통거점과도 비교적 가까워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 상권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한섬 개발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1981년 유원지로 결정된 이후 1996년 조성계획이 수립됐으며, 2010년에는 민간사업자와 한섬유원지 개발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여러 차례 개발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민간투자 유치와 부지 확보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사업은 본격적인 개발 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동해시는 토지 확보와 공공사업 등을 통해 개발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왔지만,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존 유원지 개발방식과 과거에 마련된 시설계획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관광환경과 투자여건이 크게 달라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에서는 한섬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지역 여건에 맞는 개발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용역 대상지는 약 29만7천㎡ 규모로, 총 95필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동해시 공유지는 36필지로 전체의 37.9%를 차지하며, 국유지는 28필지로 29.5%, 사유지는 31필지로 32.6%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 소유구조와 주변 개발 여건은 향후 사업 추진 방식과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토지 확보 여건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주요 검토 대상은 관광지 신규 지정의 타당성을 비롯해 공공 선도형 기반조성을 통한 단계적 개발 가능성, 도심 인접 해안관광지에 적합한 개발 콘셉트, 민간투자를 고려한 도입시설과 공간구조 등이다.
특히 시는 대규모 특정 시설을 먼저 정해 놓고 개발계획을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섬이 가진 자연경관과 도심 접근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제 투자와 사업 추진이 가능한 규모와 시설을 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공공과 민간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공공이 도로와 기반시설 등 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고 민간투자를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사업의 현실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는 과거처럼 대규모 민간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방식보다는 사업 여건과 투자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통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한섬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도심과 해변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해안경관을 중심으로 휴양과 체류, 여가 기능을 결합할 경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또 도심 상권과 연계한 관광동선을 구축할 경우 관광객이 한섬에 머무르는 데 그치지 않고 천곡동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개발 과정에서 자연경관을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 것인지, 사유지 확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민간투자를 어떤 방식으로 끌어낼 것인지 등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시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토대로 관광지 신규 지정의 타당성과 사업성, 단계별 추진방안 등을 보다 면밀하게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변화된 관광 트렌드와 투자환경을 반영해 과거에 마련했던 개발계획을 답습하기보다 현재 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개발 규모와 시설, 공간배치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섬의 개발이 또다시 장기간 지연되지 않도록 공공이 선도할 수 있는 분야와 민간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구분하고, 사업 추진 단계별로 필요한 기반시설과 재원 확보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기 동해시 문화관광국장은 “한섬은 오랜 기간 시민들의 개발 기대가 이어져 온 곳이지만 여러 여건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며 “이번 용역은 또 하나의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된 관광환경과 현재의 여건을 토대로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한섬의 개발방향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한섬유원지의 관광지 신규 지정 타당성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단계별 추진방안을 마련해 오랜 기간 지역의 숙원으로 남아 있는 한섬 일원의 실현 가능한 중장기 개발방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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