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가 한국이 보유한 첨단 요격미사일을 미국에 제공해 우크라이나나 중동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방공 미사일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의 방공 전력을 대안으로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펜스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공무기 부족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의 부족한 방공 전력을 동맹국을 통해 보완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정교한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몇 차례 교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이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또는 유럽 동맹국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당 요격미사일을 제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지원하는 대신 미국에 요격미사일을 넘기고 미국이 이를 필요한 지역에 재배치하는 방식의 '우회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9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한국에 법적 제약이 있지만 이런 협력을 기대하고 있고 양국 외교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대거 소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방공무기가 부족해졌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에 대해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부족이 올겨울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학교와 병원, 쇼핑몰뿐 아니라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해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겨울을 강요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패트리엇 재고의 5%만 제공해도 겨울을 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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