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기의 여의주(住)] 당협위원장이 뭐길래…국민의힘 내부서 '갑론을박'

  • 지방 풀뿌리 정치 핵심 역할…총선 공천도 절대 유리

  • '투표 통한 선출' vs '운영위 통한 재선출' 의견 갈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전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재선출 문제를 놓고 홍역을 앓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당원 투표를 통해 모든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당 소속 의원들은 기존대로 당협 운영위원회를 통해 현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는 게 좋겠다고 총의를 모았다. 공은 최고위원회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22일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매 짝수년 8월 말까지다(지방조직운영 규정 제26조). 지방조직운영 규정 제27조에는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 관내 모든 당원 또는 책임당원 선거로 선출하거나 당협 운영위원회가 현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기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한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규정 하에 지금까지는 임기가 끝나더라도 당협 운영위원회가 현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자동 연임하는 게 관행이었다. 당협위원장이 사퇴하거나 당무감사위가 교체를 권고하는 등 특수한 상황에만 당협위원장을 교체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2일 장 대표가 "(당원협의회를) 당협위원장 임기 종료 시 당연히 연장되는 방식으로는 운영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국 253곳 당원협의회에서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경선을 예고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당협위원장 자리가 2년 뒤 총선과 맞닿아 있어 치열한 갑론을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이 유리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당원협의회가 풀뿌리 지방정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구에서의 실질적인 권한 측면에서도 내려놓기엔 아쉬운 자리라는 평가다.

실제로 장 대표가 사실상 '전원 재신임 투표'를 띄우자 내부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전날 열린 의총에서는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당원 투표가 진행되면 당원들이 갈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여 전선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해 당내 통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다고 한다.

당내 한 의원은 "최종 결정권은 최고위에 있다지만, 의원들 반발이 매우 거세다"며 "강행했을 때 지도부가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내부에서는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 선거에서 떨어지면 소속감이 약화돼 당 결속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의 행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선거가 당 대표의 권한을 내려놓는 파격이라고 평가한다. 당 대표가 권한을 내려놓은 만큼 당협위원장도 당의 개혁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또 당원 투표 시 현직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에서 현직이 패배하면 총선에서도 경쟁력이 없으므로 바뀌는 게 이치에 맞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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