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곁의 '인간 프린터'…나탈리 하프는 누구인가

  • 35세 대통령 비서, 트루스 소셜 게시물까지 작성

  • 미국 정치가에서는 '문지기'로 불려

나탈리 하프 사진연합뉴스·AFP
나탈리 하프 [사진=연합뉴스·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까지 관리하는 나탈리 하프(35)가 미국 정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BBC는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취재기자의 보도를 통해 하프를 트럼프의 가장 오래되고 충성스러운 보좌관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하프는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게시물을 대신 타이핑하고 국내외 출장에도 자주 동행하는 것으로 전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트럼프를 비판하는 연설에서 하프의 이름을 언급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오소프 의원은 트럼프가 카타르 국왕이 제공한 새 대통령 전용기와 함께 하프를 데리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BBC는 하프가 지난달 트럼프가 터키를 떠나면서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탔을 당시 소수의 인사와 함께 동승했다고 전했다.

하프가 트럼프의 측근으로 부상한 계기는 골수암 투병이다. BBC에 따르면 하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제정된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Act)법’​을 통해 실험적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트럼프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대통령이 없었다면 치료법이 승인되기를 기다리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자문위원회에 합류했다.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는 보수 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OAN)​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BBC는 이 시기 하프가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로 활동하며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허위 주장을 퍼뜨렸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OAN을 떠나 트럼프의 다음 대선 캠페인에 합류했다.

백악관에서 하프의 공식 직함은 대통령 보좌관이​다. 하지만 실제 영향력은 직함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BC에 따르면 백악관 취재진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바로 옆에 서 있거나 대통령의 국내외 출장에 동행하는 하프를 자주 목격한다.

하프에게는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도 붙었다. 트럼프가 선호하는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휴대용 프린터로 출력해 전달하기 때문이다. BBC는 백악관 운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프가 트럼프에게 어떤 정보와 업데이트가 전달되는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을 대신 작성하는 것도 하프의 업무다. 트럼프가 내용을 구술하면 그의 문체에 맞춰 게시물을 작성한다. 이 때문에 백악관 안팎에서는 하프를 ‘문지기’ 또는 ‘애착 이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뉴욕타임스의 매기 헤이버먼 기자는 트럼프가 비밀 항공편에 하프를 동행시킨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녀가 일종의 그의 빙키(binky), 즉 애착 이불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BBC는 하프의 사생활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으며, 트럼프가 그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관한 상당수 이야기도 언론인들의 저서에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을 통해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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