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열기 뒤로는 암표가 따라붙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티켓 양도 플랫폼 등에서는 정상가가 2만원 안팎인 용아맥 좌석이 한 장에 10만원 이상에 매물로 올라왔다. 한때 12만원에 내놓은 사례도 확인됐다. 정상 가격 대비 5~6배다. 한 판매자가 한 회차에 10장 넘는 표를 내놓는 등 단순한 개인 간 양도로 보기 어려운 사례도 나타났다. 좋은 좌석을 선점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행위가 돈벌이가 된 것이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 장면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원본 화면비는 1.43대 1이다. 국내 27개 아이맥스관 가운데 이 화면비를 구현할 수 있는 곳은 용산아이파크몰이 유일하다.
'제대로 보려면 용아맥에서 봐야 한다'는 입소문까지 더해지면서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 관객 213만여 명 가운데 아이맥스 관객만 22만여 명으로 전체 중 10%를 넘었다. 표를 구하기 어려울수록 암표가 파고들 틈도 커졌다.
문제는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영화 암표를 제대로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공연과 스포츠 분야는 올해 법 개정을 통해 암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개정된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를 목적으로 표를 부정하게 구매하거나 상습·영업 목적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판매금액의 최대 50배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영화표는 사정이 다르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으로 오프라인 암표 거래를 처벌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영화표 부정 판매를 직접 규제할 법적 근거는 사실상 비어 있다.
국회에는 영화 입장권을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영화 암표를 제재하자는 개정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연과 스포츠 암표까지 규제하는 마당에 영화만 사각지대로 남겨둘 이유가 없다.
암표는 비싼 값에 표를 사고파는 개인 간 거래로만 볼 일이 아니다. 누군가 여러 장의 표를 선점해 웃돈을 붙이는 순간 정상적인 가격에 영화를 보려는 관객의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암표상이 챙긴 웃돈이 영화산업이나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모처럼 관객이 극장으로 몰리고 있다. 좋은 영화를 좋은 환경에서 보고 싶다는 관객의 열기는 영화산업에도 반가운 일이다. 이를 암표상의 돈벌이 수단으로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국회는 제도적 공백을 서둘러 메우고, 극장과 중고거래 플랫폼도 비정상적인 대량 예매와 부정 거래를 막을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정당한 가격에 표를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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