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여러 남성을 죽거나 다치게 한 이른바 '강북 모텔 살인사건'의 피고인 김소영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8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4부(오병희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하며, 30년간의 전자장치 부착 명령 등을 함께 요청했다.
이날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검찰의 구형 조치가 이어지는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검찰측은 "피고인은 자신에게 호감을 표하며 무방비 상태에 있던 피해자들의 생명을 빼앗거나 해를 가했다"며 "2명을 살해하고 4명을 다치게 한 범행의 결과가 매우 중할 뿐만 아니라 법정에 이르기까지 전혀 반성하지 않는 등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다량 섭취시 사망 위험이 있는 중추신경계 억제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지난 3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과거 유사한 수법으로 다른 남성 3명에게 상해를 입힌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지난 4월 추가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김씨측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혐의를 회피하는 등 반성 없는 태도를 보였다. 김씨는 "피해 남성들로부터 원치 않는 스킨십을 막기 위해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넸을 뿐"이라며 성범죄 피해 방지 차원의 행동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과 법률대리인 측은 피고인의 이 같은 주장을 강력히 반박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피해자 측을 법률 대리하고 있는 남언호 변호사(법률사무소 빈센트)는 재판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김소영이 주장하는 성범죄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바도 없다"며 "유족에게는 모멸적이고 가혹한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소영은 연쇄 살인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대 시대에 등장한 연쇄살인마"라며 검찰과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을 요청했다.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유족 역시 "재판부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김소영에게 이 사건의 무게를 충분히 헤아려 부디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호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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