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에스테틱 기업들이 단일 제품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일 주력 품목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제품군과 사업 축을 동시에 넓히는 전략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과 안면 윤곽, 땀샘 치료 등에 폭넓게 사용되며 2024년 국내 미용 시장의 44.3%를 차지했다. 다만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톡신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환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단일 품목만으로는 국내 매출을 늘리기 힘든 포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러와 더마코스메틱 등 다양한 제품을 확보하면 병원에 여러 시술 조합을 제안할 수 있어 영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복 시술이 많은 에스테틱 시장 특성상 기존 고객을 다양한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휴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필러와 화장품 등 비(非)톡신 부문 매출 비중도 전체의 약 41%를 차지했다. 회사는 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봉합사, 스킨부스터 등을 함께 제안하는 번들링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필러와 스킨부스터를 경쟁 제품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시술로 묶어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을 중심으로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의료기기 사업이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리쥬란 코스메틱을 앞세운 화장품 사업이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6% 증가하며 해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3분기에는 미국 코스트코 입점이 예정돼 있다.
신규 제품군 확대도 병행한다. 회사는 자사 화장품 특허 성분인 c-PDRN을 활용한 두피 부스터에 이어 DOT® PN 원료 기반의 산부인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시장 첫 진입 품목인 '자이너(Gyner)'를 선보였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입점 약국을 늘리며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테마는 지난달 '토탈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현재 제테마 매출의 60% 이상은 필러 사업에서 나온다. 회사는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 노안 개선 치료제 등 고부가가치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화장품 업계 전문 경영인 유근직 전 마녀공장 대표를 더마코스메틱 부문 총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에스테틱 시장의 경쟁이 개별 제품에서 포트폴리오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스테틱은 특정 제품 하나에 의존하면 경쟁이 심화될 때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병원도 여러 제품을 한 회사에서 함께 공급받는 것을 선호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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