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4억6712만배럴이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유 도입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413억6700만달러(약 58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도입량은 줄었지만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원유 도입액은 오히려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산 원유 도입량이 1억4247만배럴, 전체의 30.5%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비중이 33.1%였던 데 비해 2.6%포인트(p) 낮아지며 30%대를 간신히 지켰다. 사우디는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원유 설비가 공격을 받으면서 원유 공급 및 수출이 차질을 빚었다.
다음으로 미국산 도입량이 9587만배럴로 전체의 20.5%에 달했다. 미국산 도입량은 전년 동기 16.5%에서 4%p 증가하며 반기 최초로 20%대를 넘겼다. 3, 4, 5위는 아랍에미리트(UAE)(15.1%), 이라크(7.4%), 쿠웨이트(4.9%) 순이었다.
대륙별로 보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7%에서 올해 상반기 62.3%로 6.4%p 낮아졌다. 반면 미주산 비중은 23.4%에서 26.5%로, 아프리카산은 2.0%에서 5.6%로, 아시아산은 5.1%에서 5.5%로 높아졌다.
상반기 국내산 석유제품 수출에선 원유 도입과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량은 주요 품목 수출 제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억2623만배럴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더라도 과거처럼 중동산 의존도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유 공급망 안정성이 정유사들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데다 대미 에너지 수입 확대 필요성까지 맞물리면서 미국을 비롯한 비중동산 원유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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