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김혜경 여사와 함께 청와대에서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 13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열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으로 숭고한 희생과 대의를 기억하고 기록해 다시 위기에 처했을 때 누군가 나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대사의 고비마다 기꺼이 자신의 삶을 바친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국민들이 자유와 평화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며 “국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켜야 했던 시대가 달랐고 감당해야 했던 희생과 헌신의 모습도 달랐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은 하나였다”며 “그 숭고한 헌신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됐고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후손과 6·25 및 월남전 참전유공자,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참전자와 전사자 유족, 천안함 전사자 유족, 순직 군인·소방관 유족, 3·15 의거·4·19 혁명·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등이 참석했다. 최근 5년 동안 청와대 초청 오찬에 참석하지 못했던 유공자와 가족들을 중심으로 초청 대상이 선정됐다.
이 대통령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모국을 찾아준 독립유공자 후손과 자식을 가슴에 묻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국가를 위한 희생의 무게를 견뎌온 순직 군경 부모님들이 함께하고 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주역”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주권정부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기조 아래 국가를 위한 희생에 예우는 더 높게, 지원은 더 두텁게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며 “보상 범위와 대상을 확대하고 필요한 의료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세대의 보훈 정신 계승과 보훈 외교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념과 진영을 넘어선 보훈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건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일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겠느냐”며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더 크게 도약하도록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보훈의 가치가 다음 세대까지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의 명예와 삶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독립·호국·민주 분야를 대표하는 참석자 3명에게 태극기 배지를 증정했다. 독립 분야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의사로 활동 중인 재외 독립유공자 후손 김막심씨, 호국 분야에서는 2023년 혹한기 훈련 중 숨진 고(故) 최민서 일병의 부친 최재우씨, 민주 분야에서는 5·18민주유공자 고 정동년 선생의 배우자 이명자씨가 배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준비된 발언을 마친 뒤 참석자들에게 “대통령과의 간담회인데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것”이라며 자유로운 발언을 제안했다. 이어 우원식 전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에게 직접 발언 기회를 주며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과 호국, 민주화라는 세 기둥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보훈 가족을 위한 통합 오찬을 마련한 데 감사를 표했다. 전몰군경 유족과 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국가가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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