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몰 고집 안 한다…식품업계, 온라인 유통망 정비

  • 대상·CJ프레시웨이, 서비스 종료

  • 남양은 네이버로… 동원, 2곳 통합

대상 베스트온 CJ프레시웨이 프레시엔 운영 종료를 알리는 홈페이지 배너 사진베스트온·프레시엔 캡처
대상 '베스트온', CJ프레시웨이 '프레시엔' 운영 종료를 알리는 홈페이지 배너 [사진=베스트온·프레시엔 캡처]

식품업계가 직접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종료하거나 분산된 채널을 하나로 합치면서 온라인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사몰 키우기에 집중했지만,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대형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효율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31일 낮 12시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 '베스트온'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2년 기존 '제로푸드'를 리뉴얼해 출범한 지 약 4년 만이다. 대상은 전국 오프라인 식자재 마트인 '베스트코'를 거점으로 당일 출고되는 마트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사업을 확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고양·강릉·원주·청주·대전 등에 위치한 오프라인 베스트코 매장 10곳은 영업을 계속 이어간다.

CJ프레시웨이도 자사 식자재몰 '프레시엔' 운영을 오는 9월 29일 오후 2시부로 마감한다. 대신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월 인수한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으로 온라인 B2B 역량을 일원화한다. 자체브랜드(PB) 상품 중심인 프레시엔과 달리 식봄은 다양한 판매자가 입점하는 오픈마켓이다. 국내 외식업 소상공인 4명 중 1명꼴인 25만명의 누적 구매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봄의 고객 기반과 플랫폼 인프라에 자사의 상품 소싱력과 콜드체인 물류망을 접목할 계획이다.

소비자 대상(B2C) 유통 채널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6월부터 자사 직영몰인 '남양몰' 운영을 종료하고 판매 채널을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중심으로 이관했다. 지난해 육아 전문 사이트 '남양아이몰' 운영을 중단하고 '남양몰'로 통합한 데 이어, 올해는 남양몰까지 종료하며 자체 온라인 채널을 단계적으로 정리했다. 동원F&B도 지난해 말 별도로 운영하던 '동원몰'과 '더반찬&'을 합쳐 분산된 온라인 역량을 한곳으로 집중시켰다.

이처럼 식품 기업들이 자사몰을 접거나 축소하는 이유로는 지속적인 고정비 부담이 꼽힌다. 자사몰은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정기배송 등 충성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 비용과 물류·CS, 시스템 유지 보수비 등 고정 지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식자재몰은 신선식품을 취급하기 위한 콜드체인과 다양한 품목의 재고·가격 관리까지 필요하다. 충분한 거래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체몰을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수수료 절감 효과보다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쿠팡·네이버 등 이미 막강한 유입력을 갖춘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당일·익일 배송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자사몰 운영의 한계로 작용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체 온라인몰을 확보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실제 수익성과 운영 효율이 더 중요해졌다"며 "기업들도 모든 채널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대형 플랫폼을 활용하거나 여러 채널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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