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실시공' 결론에 폭발…기소 취하 측근 검사장 해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제닌 피로 워싱턴DC 연방검사장 해임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 검사장 측이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 파손 사건 기소 취하를 추진하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 검사장의 해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이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상당해 피로 검사장이 실제로 해임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갈등은 워싱턴DC 연방검찰이 지난달 31일 전 미국 국가대표 카누 선수 데이비드 허른에 대한 공소를 기각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허른은 지난 6월 리플렉팅 풀 바닥에 새로 설치된 방수재를 뜯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허른이 시설을 고의로 훼손했다고 보고 중범죄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추가 자료와 현장 상황을 검토한 결과 판단이 달라졌다. 허른이 현장에 접근하기 전부터 방수재가 여러 곳에서 들뜨거나 벗겨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검찰은 방수재 손상 주된 원인이 허른의 행동이 아니라 서둘러 진행된 공사와 시공 결함이라고 결론 내렸다. 내무부가 수사 초기 공사 결함과 관련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찰의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로가 실수했다”며 “리플렉팅 풀의 손상은 기물 파손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공 결함이 파손 원인이라는 검찰의 판단을 반박했다. 그는 “고의적인 시설 훼손을 보여주는 증거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리플렉팅 풀에는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를 앞두고 1470만달러 규모의 방수·도색 공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직후 녹조가 발생하고 방수재가 벗겨지면서 예산 낭비와 부실시공 논란이 불거졌다.
 
피로 검사장은 뉴욕주 판사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검사장을 거쳐 폭스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이어온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워싱턴DC 연방검사장에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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