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불황에도 실적 희비…수출 늘린 포스코·동국·KG 웃고 현대제철 주춤

  • 현대제철, 매출 늘고도 영업익 43% 감소…내수 부진 우려

  • 동국제강·KG스틸, 수출로 불황 돌파…포스코도 이익 확대

  • 업계 "하반기 대형 인프라 수요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철강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제품 구성과 수출 비중에 따라 엇갈렸다. 동국제강과 KG스틸은 수출 확대, 포스코홀딩스는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한 반면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1073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3% 감소했다.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과 함께 철근·형강 등 건설용 봉형강 비중이 높지만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게 악재다.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원료비 부담과 고환율 속 제품 가격을 충분히 끌어올리기 어려워 이익 회복 폭이 제한됐다.

동국제강과 KG스틸, 포스코홀딩스는 수출 확대와 판매량 증가, 제품 가격 상승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동국제강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9955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영업이익은 52.3%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봉형강 판매량이 늘고 조선용 후판 생산과 판매도 확대됐다.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대형 인프라 투자 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해외 판매를 늘린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KG스틸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64억원,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3%, 영업이익은 16.9% 늘었다. 2분기 수출 비중은 53.1%로 창사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원화 약세로 수출 채산성이 개선된 가운데 해외 판매 확대가 국내 철강 수요 부진을 상쇄했다.

포스코홀딩스도 철강 판매가격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2590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34.9% 급증했다.

업체별 실적은 내수 의존도와 제품 구성, 수출 비중에 따라 갈렸다. 해외 판매를 확대하거나 데이터센터·조선·에너지 산업 수요를 확보한 곳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철강 업계는 '불황형 흑자' 흐름으로 수출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중"이라며 "하반기 예정된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업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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