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신항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주민들이 생활환경 보호와 교통안전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대구마을과 신설도로의 이격거리 확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산먼지와 소음 저감 대책, 국도 7호선 추암삼거리 교통체계 개선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면서 향후 실시설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30일 오후 2시 북평동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동해신항 연결도로 건설공사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간담회)'를 열고 사업 추진 현황과 실시설계 내용을 설명한 뒤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설명회는 동해신항 개발과 연계되는 연결도로 건설사업의 실시설계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사업 시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주민 불편과 교통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명회에서는 대구마을과 연결도로 간 이격거리 확보 문제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주민들은 신설도로가 주거지와 지나치게 가까워질 경우 소음과 분진, 경관 훼손 등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된다며 가능한 한 마을과의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실시설계안에서는 대구마을과 신설도로의 이격거리를 약 180m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철탑 위치와 추암삼거리 교차로 접속 조건, 주변 산지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노선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주민 요구를 반영한 대안도 함께 검토됐다.
첫 번째 검토안은 마을과의 이격거리를 206m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마을과 거리는 다소 늘어나지만 산지를 절취해야 하는 구간이 증가하면서 절토 높이가 20m를 초과하는 구간이 늘어나고, 공사비도 약 2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대안은 이격거리를 256m까지 확보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노선은 기존 송전철탑 2곳과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해 관계기관 협의가 쉽지 않고, 추암삼거리와의 접속각이 예각으로 형성돼 차량 주행 안전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
또한 공사비도 약 103억원이 추가되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 측면에서 부담이 큰 것으로 제시됐다.
설명회에서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주민들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되면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 등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공사 차량 증가와 토사 운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 불편에 대해서도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협의 결과를 설계와 공사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비산먼지 저감시설 설치와 소음 관리, 공사시간 조정 등 다양한 환경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교통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의견도 잇따랐다.
주민들은 국도 7호선 추암삼거리에서 추암공단1로로 직진하는 차량을 제한하고, 공단삼거리를 통해 공단1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교통체계를 변경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추암삼거리 교차로 운영 방식은 연결도로 준공 이후 국도 7호선 유지관리 기관인 동해시가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즉, 도로 건설 이후 실제 교통 운영 방식은 동해시의 교통정책과 관리 계획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는 입장이다.
추암삼거리 유턴차로 설치 요구도 제기됐다.
현재 강릉 방면에서 추암삼거리를 지나 유턴하려면 약 2㎞ 떨어진 단봉동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은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도록 추암삼거리 인근에 유턴차로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실시설계 검토 결과 국도 7호선에 유턴차로를 설치하더라도 교차로 서비스 수준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턴차로가 설치되더라도 국도 7호선의 차량 소통에는 큰 지장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 결과도 함께 제시됐다.
다만 이 역시 교차로 운영에 관한 사항인 만큼 유지관리 기관인 동해시의 정책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주민설명회에서는 연결도로 건설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주민 생활환경 보호와 교통 불편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민 생활권을 보호하는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과 함께, 준공 이후 교통 운영계획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동해신항 연결도로는 향후 신항만 물동량 처리와 산업단지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신항과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물류축을 구축함으로써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이 기대되는 만큼, 원활한 사업 추진과 함께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앞으로 실시설계 과정에서 주민 의견과 관계기관 협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노선을 마련하고, 환경과 안전을 고려한 설계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제기된 주민 의견과 관계기관 협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안전성과 환경성을 모두 고려한 동해신항 연결도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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