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협회 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을 포함해 이용수·김병지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 김진규 대표팀 코치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청문회 시작과 함께 모두 발언에 나선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정 전 회장은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의 미흡한 결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축구협회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축구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 역시 "북중미 월드컵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대표팀에 보내 주신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번 청문회의 핵심 검증 대상은 2024년 7월 불거진 홍 전 감독의 '밀실 선임' 논란이었다. 당시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제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에게 선임 전권을 맡겼다. 이후 이 전 이사가 참관인이나 질문지 없이 늦은 밤 홍 전 감독 자택 근처에서 단독 면접을 진행해 절차적 정당성 비판을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불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종 사령탑을 낙점한 과정을 짚으며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시스템 붕괴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자 홍 전 감독은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나에게 제안이 왔을 때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했다. 집 앞에서 만났다는 점에서 국민께서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정 전 회장 또한 감독 선임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 결과에 관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의견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홍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그리고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모두 같은 절차로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면 이번 청문회가 열렸겠느냐"고 묻자 "16강에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 감독을 둘러싼 고액 연봉 수령 의혹에 대한 해명도 이어졌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38억원 연봉설에 대해 홍 전 감독은 "계약상 여러 가지 법적 조항이 있어 액수를 직접 밝힐 수는 없지만 38억원은 절대 아니다"며 "상호 협의한 금액이고 돈을 더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제시한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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