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당초 이번 청문회는 이달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회 원 구성 협상 등의 이유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청문회장에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승 2패) 참사 이후 나란히 사퇴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증인으로 나선다. 특히 월드컵 탈락 직후 사임한 뒤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논란'이 일었던 홍 전 감독은 최근 귀국해 청문회 출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승희 전무이사,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등도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의 최우선 검증 대상은 홍 전 감독의 선임 절차다. 2024년 7월 축구협회는 내부 규정을 철저히 무시한 채 사실상 '밀실 행정'으로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새 감독을 검증해야 할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정 전 위원장 사퇴 이후 선임 전권을 쥐었다. 이 전 이사는 유럽에서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등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면접한 뒤 귀국해, 늦은 밤 참관인이나 사전 질문지도 없이 홍 전 감독 자택 근처로 찾아가 단독 면접을 진행했다.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홍 전 감독을 최종 사령탑으로 낙점한 과정에 대해 문체위는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의사결정 시스템 붕괴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하지만 사태의 핵심을 증언할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불참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 전 총괄이사는 청문회에 불출석한다. 뉴스1에 따르면 현재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된 그는 해외 체류 및 취업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법률대리인을 통한 대리 출석을 타진했으나 문체위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증인 일부가 빠진 가운데 문체위는 출석한 이들을 상대로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와 행정 실태를 함께 추궁한다.
정 전 회장이 총수로 있는 HDC그룹 계열사 임원의 축구협회 파견 논란이 파헤친다. 축구협회 규정상 외부 인력 파견은 최장 2년까지만 가능하다. 그러나 해당 임원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축구협회 행정 실무를 맡으며 약 10억 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알려져 편법 및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홍 전 감독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도 세밀한 검증 대상이다. 홍 전 감독은 재임 기간 사용한 3742만원 중 약 1400만원을 자택이 위치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의 호텔과 음식점 등에서 결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 측은 "외국인 코치진의 거주지가 분당이라 인근 공유오피스에서 회의를 진행한 것이며 휴일 결제 역시 K리그 선수 점검 등 대표팀 업무의 일환이었다"고 반박했다. 청문회에서 관련 증빙 자료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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