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AIG 여자오픈서 '메이저 3연승' 정조준..."도전 자체가 영광"

  • 52년 만이자 LPGA 투어 역대 네 번째 기록 도전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올해 LPGA 투어 5번째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이 오는 3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유해란의 단일 시즌 메이저 대회 3연승 여부다. 앞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유해란은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메이저 2연승을 달성했다. 이번 AIG 여자오픈마저 우승할 경우 LPGA 투어 역사상 단일 시즌 메이저 3연승을 이룬 역대 네 번째 선수가 된다. 앞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이상 미국)가 이 기록을 세웠고, 2013년 박인비가 52년 만에 대기록의 명맥을 이은 바 있다.

아울러 유해란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2013년 박인비(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US 여자오픈) 이후 13년 만의 한국 선수 한 시즌 메이저 대회 3승 진기록까지 쓰게 된다.

강력한 우승 경쟁자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올해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아울러 한 해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두고도 두 선수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코르다가 126점으로 선두에 있고 유해란이 120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대회를 앞둔 유해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며 "전에는 메이저 우승이 한 번도 없던 선수였는데 지금은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3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도전 자체가 영광"이라며 "메이저 2연승도 큰 업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첫날에는 코르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함께 경기하는데 재미있게 배우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변수는 잉글랜드 특유의 험난한 링크스 코스 공략이다. 거센 해풍을 견뎌내야 하는 만큼 유해란은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3번 우드 대신 미니 드라이버를 준비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바람을 많이 탄다"며 "링크스 코스를 몇 차례 경험했지만 다시 와보니 쉽지 않다. 그린 주변에 공을 보내는 것으로도 감사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도 이번 대회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유해란의 메이저 2연승과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은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 여자골프는 최근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면 4연승과 함께 시즌 7승으로 국가별 다승 부문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올해 2승을 수확한 김효주를 비롯해 김세영, 김아림, 최혜진 등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다승 및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인' 김민솔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동료들의 잇따른 우승 낭보에 대해 "언니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언니들이 잘 치니까 나도 더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격려도 잊지 않았다. 유해란은 "나도 국내에서는 메이저 우승이 없었고 미국에서도 3년 동안 메이저 우승이 없었다"며 "'사람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말을 좋아한다. 우승이나 메이저 우승이 없다고 조급해하기보다 묵묵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꽃피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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