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결렬되면 대이란 군사행동을 재개하겠다며 압박을 이어갔다.
“시간 충분”이라면서 “빨리 타결해야”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시간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만나기를 원했고 우리는 현재 만나고 있다”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언가 성사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좋은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이틀 전까지 하던 일을 다시 하면 된다”고 밝혔다. 협상이 실패하면 중단한 대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협상에 얼마나 오래 시간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인내심이 많다”며 “시간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란이 대리인을 통해서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도 미국에 회담을 요청했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공개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신속한 합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빨리 되거나 아예 안 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가겠다”고도 경고했다.
공개 석상에서는 협상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밝히면서도 별도 인터뷰에서는 조기 타결을 압박한 것이다.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군사행동 재개를 경고해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은 직접 협상을 요청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중재국이 미국 측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간접 협상을 중재하며 무너진 잠정 합의를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만도 이란과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한 통항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재 중재 협상은 이란 핵 문제 관련 포괄적 합의보다 양측 공격 중단을 유지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정상화하는 데 우선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공격 멈췄지만 호르무즈 긴장 지속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과 중동 내 미군 기지 공격에 대응해 약 2주간 이어온 공습을 중단했다. 이란도 미국이 공습을 멈추는 동안 미국을 직접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면서 양측은 사흘째 직접 공격을 주고받지 않았다.
그러나 역내 무력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무장세력이 자국 석유시설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요르단과 이라크에서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상황도 정상화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상황에 대해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은 “해협이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밝혔다. 상선 통항량도 최근 3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협상 결렬에 대비해 이란에서 제한적인 지상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독일 dpa통신은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제한적 지상작전을 명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는 미국이 비교적 장기간 유지될 평화 합의를 맺기 전 이란 해안 일부를 장악해 남부 해안 지역과 내륙의 연결을 끊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제한적 지상작전 가능성은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분석일 뿐이다. 미국 정부나 미군은 관련 작전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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